경제·산업

인하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가격 인하 감행한 '해태제과'



해태제과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스킷 3종의 가격을 평균 6.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9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의 가격이 각각 100원씩 낮아지며, 해태제과 측은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지만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가능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가루 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다른 곡물 가격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인다. 옥수수, 대두, 대두박 가격 역시 2021년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하락이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4년간 가공식품 물가는 17.5% 상승했으며, 비스킷, 파이, 시리얼 등 품목의 가격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여러 비용이 증가하여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땐 즉시 반영하면서 하락 시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실제로 미국의 펩시코 사례처럼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내수 소비 부진이 가공식품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로 나타나고 있어,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