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참 '괜찮은' 용담 꽃, '겐티아나'



용담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초록 잎 사이에 푸른 보라색 통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나며, 그 독특한 색감은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강렬함을 지닌다. 용담은 온도와 빛에 반응하여 꽃을 여닫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특정 온도에서 꽃을 오므리거나 다시 여는 과정을 반복한다.

 

약재로 잘 알려진 용담은 상대적으로 꽃 자체는 주목받지 못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 꽃을 “하늘이 피운 꽃”이라고 극찬하며, 그 아름다움과 독특한 형태를 묘사했다. 용담의 이름은 ‘용의 쓸개’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약효는 역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왔다.

 

지구에는 340여 종의 용담속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10여 종이 있다. 용담의 학명은 ‘겐티아나’로, 이는 고대 일리리아의 왕 겐티우스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용담의 약효를 처음 기록한 인물로, 전쟁터에서 이를 처방해 많은 병사를 구했다고 전해진다.

 

용담은 주로 뿌리에서 약효를 발휘한다. 역사 속에서 많은 용담속 식물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는데, 특히 인도용담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용담과 비슷한 과남풀은 생김새에서 차이를 보이며, 과남풀은 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용담꽃 속에는 좀뒤영벌이 은신하며, 이들은 꽃가루를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용담의 꽃을 여닫는 능력은 체내 수분 조절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는 최근에야 밝혀진 아쿠아포린의 원리에 기반한다. 용담은 유럽에서 리큐어 제조에 사용되며, 그 쓴맛은 다양한 칵테일에 우아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