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케이크까지 '빈부격차'? 양극화의 덫에 빠진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얼어붙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용 케이크는 초고가와 가성비 제품으로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40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위시 휠'(35만 원), 워커힐호텔의 '루미에르 포레스트 케이크'(28만 원) 등 초고가 케이크가 속속 등장했다. 

 

호텔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섬세한 제작 공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100만 원대 케이크가 등장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이러한 현상이 경기침체 속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통·식품업계는 가성비를 내세운 케이크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9980원짜리 케이크를 출시했고, 메가커피는 노티드와 협업해 1만7900원의 '노티드 메가 스마일 우유 케이크'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고가와 저가로 극단적으로 나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결국 사회의 양극화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생샷 보장' 여수 향일암, '해넘이' 명당 자리 알려드림

경험해보자.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이후 수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향일암은,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로 유명하지만, 숨겨진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향일암에서 일몰을 감상하려면 암자 오른편 길을 따라 석문을 지나야 한다. '겸손'의 의미를 되새기며 낮은 석문을 통과하면 '전망 보는 곳'이라는 안내와 함께 일몰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본격적인 여정은 바로 '오죽계단'이다.  "이 계단을 오르면 '오죽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관리인의 말처럼 가파른 계단은 만만치 않지만, 계단 끝에서 마주할 풍경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 보자.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도착하는 바위 꼭대기, 그곳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끝없이 펼쳐진 남해 바다와 그 위로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 그리고 그 사이로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은 보는 이의 마음을 벅찬 감동으로 물들인다.기형도 시인은 노을을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이라 노래했다. 저물어가는 해는 마치 우리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고 바다 아래로 가라앉는다.향일암은 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몰제와 일출제를 개최한다. 2023년의 마지막 해넘이를 향일암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