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케이크까지 '빈부격차'? 양극화의 덫에 빠진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얼어붙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용 케이크는 초고가와 가성비 제품으로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40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위시 휠'(35만 원), 워커힐호텔의 '루미에르 포레스트 케이크'(28만 원) 등 초고가 케이크가 속속 등장했다. 

 

호텔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섬세한 제작 공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100만 원대 케이크가 등장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이러한 현상이 경기침체 속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통·식품업계는 가성비를 내세운 케이크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9980원짜리 케이크를 출시했고, 메가커피는 노티드와 협업해 1만7900원의 '노티드 메가 스마일 우유 케이크'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고가와 저가로 극단적으로 나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결국 사회의 양극화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 크리스마스 한정판 호텔 곰인형, 대체 뭐길래?

인형은 SNS 인증샷 열풍을 타고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켄싱턴 시그니처 베어'와 '도어맨 베어' 인형으로 꾸며진 트리를 선보인 이후 관련 PB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리에 장식된 도어맨 베어 열쇠고리는 빠르게 매진되어 2차 재입고까지 진행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매년 테디베어뮤지엄과 협업하여 한정판 크리스마스 곰인형을 선보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출시된 크리스마스 곰인형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배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인형과 핸드크림으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호텔신라도 자체 캐릭터 '신라베어'의 겨울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며 인기 몰이에 합류했다. 100여 마리의 신라베어로 호텔 로비를 꾸민 제주신라호텔은 방문객들의 끊이지 않는 구매 문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라베어 인형과 열쇠고리는 물론, 신라베어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케이크 '신라 베어즈 위스퍼'까지 SNS 인증샷 열풍을 타고 조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호텔신라는 당초 예상보다 케이크 판매 수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었다고 밝혔다.이처럼 호텔 PB 상품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단순히 상품 구매를 넘어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이를 추억하기 위해 관련 PB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PB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