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연말 대목은 없다… 비상계엄 여파로 소상공인 매출 ‘추락’

 12월 첫째 주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주 대비 25.5% 급감하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4~20일(-27.1%) 이후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율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의 여파가 민간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모두 감소했으며, 특히 광주는 35.9%라는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맹점 카드 매출액은 전주 대비 13.8% 줄어든 반면, 배달 외식 매출은 1.9% 증가해 비대면 소비가 상대적으로 선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4~13일 전국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5102억 원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약 3% 감소했다. 이는 계엄 사태가 외식, 배달 등 일부 비대면 업종을 제외한 전반적인 소비 지출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연말이면 단체 예약이 많아야 하지만, 올해는 예약 자체가 반토막 났다"며 "비상계엄 이후로 그나마 있던 예약도 대부분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이후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는 골목상권에 또 다른 직격탄이 되고 있다. 강원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소상공인이 갚지 못한 빚 대신 변제한 금액)은 올해 11월까지 968억2900만 원에 달하며, 지난해 연간 대위변제액(548억1800만 원)보다 76.6% 증가했다. 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연말 특수 실종’은 골목상권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수원화성, 밤에만 '봉인 해제'?!

이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수원화성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경기도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국가유산청이 함께 마련한 이번 야행은 수원화성의 밤을 오롯이 느끼고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이번 야행은 '밤빛 품은 성곽도시'라는 주제 아래, 수원화성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여덟 가지 테마 '8야(夜)'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야행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은 13일 저녁, 올해 새롭게 단장한 수원화성 용연에서 열린다. 은은한 조명이 용연의 수면 위로 쏟아지고 성곽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은 야행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8야(夜)'는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시(夜市·지역 상권 연계 시장 운영)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으로, 각 테마마다 수원화성의 밤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야경'은 화성행궁, 수원시립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밤늦게까지 개방하여, 낮과는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성곽길을 따라 걷는 '야로' 프로그램은 수원화성의 밤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환경 보호 활동과 야경 감상을 결합한 '쓰담쓰담 수원화성' 플로깅, 해설사와 함께 밤 성곽길을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사뿐사뿐 수원화성' 등이 운영된다.'야사'는 수원화성에 깃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이다.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선보이는 마을 역사 연극 '수원 풍각쟁이', 유쾌한 장용영 병사들의 거리극 '출동! 장용영', 용연 일대에서 펼쳐지는 밤빛 문화관광해설사 투어 등을 통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야화'는 수원천을 따라 빛나는 '밤빛 품은 수원천', 추억을 남기는 '찰칵찰칵 찍사', 과거와 소통하는 '수원, 과거로 전화를 걸다', 용연을 수놓는 '불빛을 수놓은 용연', 시민 참여형 '수원화성 등불 잇기' 등 빛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야설'은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공연의 향연이다. 승무, 살풀이춤 등 전통 무형유산 공연부터, 방화수류정 용연 중도에서 열리는 감미로운 음악회('밤빛용연, 소리꽃이 피다'), 북동포루에서의 열정적인 야간 버스킹('밤빛이 부르는 노래'), 수원시립예술단의 특별 공연('밤빛 야행 즐겨, 봄')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밤을 수놓는다.'야시'는 용연의 '사통팔달 밤빛 장터',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 장돌뱅이', 지역 상인회와 함께하는 '밤빛마켓 밤빛공방' 등 활기 넘치는 시장 프로그램으로, 쇼핑과 체험을 통해 지역 상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야식'은 수원화성 야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 체험이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궁중 다과와 수라상을 맛보는 '밤빛 담은 궁중 다과', 임금의 주안상을 배우는 '성하 야식', 조선시대 디저트 체험 '달달달' 등이 운영되며, 행궁동 일대 카페와 식당들도 야간 운영에 동참한다.'야숙'은 수원사에서 진행되는 '도심 속 템플스테이'로, 다도, 명상, 발우공양 등을 체험하며 고즈넉한 수원화성의 밤을 배경으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야행은 점등식 장소를 용연으로 옮겨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더욱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것"이라며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역사와 문화,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수원화성의 밤을 거닐며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