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2025년 미술관 나들이, 호암미술관에서 시작하세요!

 2025년,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전시들이 국내 미술계를 수놓을 예정이지만, 그중에서도 봄바람 살랑이는 4월과 낙엽 지는 8월, 두 번은 꼭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한국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 겸재 정선과 현대 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호암미술관은 4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하는데,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공개되는 국보 '금강전도'는 놓쳐서는 안 될 걸작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고서화 최대 보고인 간송미술관과의 합작으로, 겸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8월에는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회고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거미 엄마' 조각 '마망'(Maman)으로 잘 알려진 부르주아의 초기 회화 작품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공개인 만큼,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삼성가의 또 다른 미술관인 리움미술관도 굵직한 전시를 예고했는데, 2월에는 생태학, 기술과학 등 다학제적 접근으로 현대 사회 이슈를 다뤄온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 개인전이, 9월에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해 온 한국 여성 작가 이불 개인전이 각각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미술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들을 준비했는데, 4월 덕수궁관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근대미술 속 초현실주의 경향을 살펴보는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전이, 5월 서울관에서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전이 개막한다. 

 


개인전으로는 한국적 표현주의 화가 이대원 회고전이 12월 덕수궁관에서 열리는데, 놀랍게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려왔지만, 그만큼 미술사적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이대원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3월 '조선민화대전', 8월 미국 추상미술 거장 마크 브래드포드 개인전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5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한국미술 1900-1960', 서울관에서 '한국미술 1960-1990'이라는 타이틀로 각각 상설전을 마련했고, 8월 서울관에서 '김창열'전을 통해 단색화 작가에 대한 릴레이 조명을 이어간다.

 

한편, 사립인 아트선재센터에서는 2월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초기 작업을 집중 조명하는 '하종현 5975'을 개최한다.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복사꽃·낙화, 세종시 봄 축제 3단 콤보에 정신 혼미!

봄꽃 축제들은 4월 초부터 말까지 이어지며 세종시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가장 먼저,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조치원읍 중심가에서는 '봄날의 설렘, 조치원에서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조치원 봄꽃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벚꽃과 복사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어,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5일 오후 조치원 중심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화려한 한복 패션쇼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비보이 공연과 퓨전 국악 밴드의 흥겨운 연주가 펼쳐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낮 시간 동안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주민 노래자랑 등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버블쇼, 풍선 피에로, 전통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다.축제장 곳곳에서는 대학생들의 거리공연이 펼쳐져 젊음의 활기를 더하고, 봄꽃 전시·판매 부스, 로컬 푸드존, 봄꽃 열쇠고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같은 기간(4월 4일~5일) 연서면 고복자연공원 일원에서는 '세종&연서 봄이왔나봄'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여느 축제와는 달리, 고복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자연공원과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는 '힐링' 축제로 정평이 나 있다.특히, 이 축제에서는 세종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용암 강다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 용암 강다리기는 연서면 용암리에서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무렵 행해지던 전통 풍습이다. 5m 가량의 큰 통나무에 수십 가닥의 줄(강)을 매달고, 마을 주민들이 편을 나눠 승부를 겨루는 줄다리기 형태로 진행된다.4월의 마지막 주(26일)에는 세종시 중앙공원 일원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수천 개의 낙화봉에서 떨어지는 환상적인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세종 낙화축제'가 개최된다. 낙화(落火)는 낙화봉에 불을 붙여 불씨가 떨어지는 모양과 소리를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이자 의식으로, 세종 불교 낙화법은 지난해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낙화축제는 복숭아축제(여름), 한글축제(가을), 빛축제(겨울)와 더불어 세종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장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처럼 세종시는 4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봄꽃 축제들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활력을, 방문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세종시의 아름다운 봄꽃 축제들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