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롯데면세점, 다이궁 손절…업계 처음 중단 통보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며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롯데면세점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절박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간 면세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로 높은 매출을 올렸으나, 이로 인해 면세점들은 큰 손실을 떠안았다. 보따리상들은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유통시키면서 면세점에 비정상적인 가격 할인을 요구했다. 특히,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은 면세점들의 수익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였다. 이후 코로나19로 입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보따리상의 입지는 더욱 확장됐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체재로 보따리상에게 의존하며 어려운 상황을 견뎌왔으나, 이러한 영업 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롯데면세점은 거래 중단을 결단했다.

 

2023년 1월부터 롯데면세점은 보따리상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인하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수수료가 35%까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은 여전히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롯데면세점은 예상보다 큰 영업 손실을 입었으며, 지난해 1~3분기까지 주요 면세업체들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1,355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이 거래를 중단한 이유는 '매출 급감'보다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인 보따리상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에 달했다. 거래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살려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결정은 롯데면세점의 김동하 대표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강조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과 일치한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 이후, 내국인 관광객 및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마케팅 부문을 폐지했던 것을 복원하고, 마케팅 전략팀과 자유 여행객(FIT) 마케팅팀 등을 조직해 더욱 세분화된 대응을 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결정이 면세업계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세점들은 아직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면세업계는 내국인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대형 항공사 및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면세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월 황금연휴... 국내는 바다, 외국인은 전통 도시가 인기

렷하게 다른 여행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음을 발표했다. 국내 여행객들은 한적하고 매력적인 해안 소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반면, 외국인 여행객들은 대도시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방 중소도시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부킹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내 여행지는 포항, 목포, 부산, 통영, 경주, 속초, 강릉, 거제, 군산, 남해 순으로 집계됐다. 이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포항(1위)을 필두로 목포, 통영, 거제, 군산, 남해 등 해안 소도시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점이다. 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 속에서 한적한 분위기와 지역 특유의 매력을 즐기려는 '로컬 감성'과 '힐링 여행' 수요가 증가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부킹닷컴 측은 "바다와 인접한 도시들이 인기를 얻으며 해안 드라이브, 미식, 그리고 온전한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특히 검색량 증가 1위를 기록한 포항은 과거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감성적인 해변 도시'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야경, 포스코의 독특한 풍경, 그리고 해맞이 명소 호미곶 등 지역만의 개성 있는 명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한 결과로 해석된다.그렇다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어디로 향할까? 숙박 검색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외국인 인기 여행지 TOP 10은 서울, 부산, 제주, 인천, 대구, 서귀포, 경주, 전주, 속초, 수원 순이었다. 서울과 부산이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임은 변함이 없지만, 경주, 전주, 속초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대표하는 지방 중소도시들이 상위권에 포함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나 빼어난 자연경관을 직접 체험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가 상위권에 자리한 것은 이러한 문화 중심형 여행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출발 국가 순위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지리적 접근성, 환율, 항공편 확대 등의 요인으로 부동의 1, 2위를 지켰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미국, 독일 등 한국과 거리가 먼 장거리 국가들이 순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렸던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한국이 이들 국가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이번 부킹닷컴의 분석은 5월 황금연휴 기간(숙박 체크인 기준)의 숙박 예약 및 검색 데이터와 5월 3일부터 6일까지의 출발 기준 항공편 데이터를 전년 동기 대비 비교하여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