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유럽 찍고, 호주 찍고' 장거리 여행객 급증… 여행업계 '함박웃음'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해외여행객 증가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5일~30일)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 항공권 예약은 최대 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리얼트립에서 해외 항공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남아 지역은 전년 설 연휴 대비 무려 4배나 급증했다. 일본은 1.5배 증가했으며, 기타 지역 역시 평균 1~1.5배 증가세를 보였다.

 


패키지 여행 수요 역시 뜨거웠다. 노랑풍선의 설 연휴 패키지 여행객은 전주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40%)이었으며, 베트남(20%), 중국(18%)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유럽(8%), 호주(7%)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와 교원투어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설 연휴 기간 베트남과 일본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였으며, 유럽과 중국 여행 수요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교원투어는 서유럽과 동유럽 상품 예약률이 높게 나타나 장거리 여행 선호 현상을 보여줬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최장 9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 덕분에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여행 예약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여행업계는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수 경기 활성화라는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합천의 숨겨진 보석 여행지는 어디?

지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이 생태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작약꽃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물들였다.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듯한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고,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꽃들의 모습이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를 가져다주었다. ‘함박꽃’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랑했다.생태공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꽃이 너무 커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많아 주말마다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약꽃 감상 후, 인근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영상테마파크는 ‘수사반장’,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19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이다. 입구에는 촬영된 작품들의 소개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테마파크 거리에는 ‘왕십리’라고 적힌 오래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특히 영상테마파크 한 켠에 걸려있는 영화 <동주>의 장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가슴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관광 명소로서, 봄철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꽃 축제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합천군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두 장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이들이 합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합천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며 “특히 작약꽃밭에서 맞은 봄바람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실제로 걸어보니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따뜻한 봄날, 꽃과 역사가 함께하는 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번 봄, 합천을 방문한다면 작약꽃의 향연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