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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몰입감' 대극장 연극.."티켓값 올라도 멈출 수 없어"

2024년, 공연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극장 연극 시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더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대극장 연극’은 1000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극으로, 지난해부터 대극장 연극의 흥행이 이어지며 스타 배우들의 출연도 잦아지고 관객층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티켓 가격 상승으로 인해 ‘티켓플레이션’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관객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2024년 11월, 국립극단은 약 12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극 ‘허난설헌’을 초연한다. 이는 2013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아시아 온천’ 이후 12년 만에 국립극단이 수도권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대극장 연극의 본격적인 확장과 예술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같은 달, ‘라이프 오브 파이’의 국내 초연도 서울 시내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에스앤코가 제작하며, 대형 뮤지컬들을 선보였던 제작사답게 대극장 연극의 규모와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신시컴퍼니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대극장 공연의 전통을 이어가며, 7월과 8월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극 ‘렛미인’을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주로 중·소극장 위주로 공연되던 연극이 대극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대극장 공연의 히트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연극 ‘맥베스’와 같은 대극장 연극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극 티켓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6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여름이 통상적으로 공연계의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대극장 연극이 단순히 대형 공연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깊이 있는 문화적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극장 연극의 인기를 끌어올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스타 배우들의 활발한 참여이다. 특히, 영화와 TV 드라마의 콘텐츠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많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대극장 공연의 경제성을 높이는 한편, 더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극 제작사 또한 소극장에서의 장기 공연보다는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극장 단기 공연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형 공연장에서는 명성 있는 국내외 연출가를 섭외하는 데에도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LG아트센터는 5월 1300석 규모의 LG시그니처홀에서 초연 예정인 기획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를 선보일 예정이며, 배우 이영애의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연출은 제60회 동아연극상 3개 부문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가가 맡을 예정으로, 이 연극은 대극장 연극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극장 연극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크게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초연된 전도연과 박해수 주연의 연극 ‘벚꽃동산’은 올 하반기 해외 순회 공연을 준비 중이며, 국립극단도 창작극 ‘허난설헌’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지금이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에 적기"라며,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 연극 역시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 연극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대극장 연극의 확산은 단지 공연장 규모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공연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공연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극장에서의 연극 공연은 관객들에게 더 넓은 무대와 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대형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극장 연극 시대는 이제 단순히 연극의 규모와 출연 배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한국 공연 예술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가며, 한국 연극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대극장 연극은 공연계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더 큰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설 연휴, 궁궐 입장 무료..세화도 나눠주는 대박 여행

30일까지 6일간 진행되며, 경복궁, 창덕궁, 종묘, 원‧묘를 포함한 주요 궁궐과 왕릉을 비롯해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단, 31일에는 모든 유적지가 휴관한다.무료 개방되는 22개소에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조선왕릉인 동구릉, 서울왕릉, 경기도의 원‧묘 등 다양한 역사적 명소가 포함된다. 이 외에도 창덕궁 후원은 제외되며,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은 궁궐과 왕릉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특별한 문화 체험도 제공된다.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협력해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25년 을사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세화는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민간 풍습으로도 자리잡았다. 올해의 세화는 고양이 민화로 유명한 손유영 작가와 협업해 제작된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들’을 주제로 한다.세화 나눔 행사에서는 궁궐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를 재현하는 ‘수문장 교대의식’을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진행하며, 의식 종료 후에는 선착순으로 세화 6000부를 나눠준다. 세화는 현장에서 디지털로도 내려받을 수 있는 QR코드가 제공되며, 국가유산진흥원의 누리집에서도 디지털 그림을 내려받을 수 있다.또한, 1월 27일부터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수문장 교대의식 캐릭터’ 무료 이모티콘 2만 5000개가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이를 통해 행사 참가자들은 전통 문화를 더욱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설 연휴 동안 문이 활짝 열린 궁궐과 왕릉을 방문해 가족과 함께 역사적 장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 궁궐과 왕릉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설 명절 기간에 펼쳐지는 무료 개방과 세화 나눔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문화 체험을 통해 설의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