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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복서' 서려경, 세계 챔피언 꿈 이루지 못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서려경(33·천안비트손정오복싱). 하지만 그의 또 다른 모습은 바로 링 위에서 뜨거운 투혼을 불태우는 프로복서다. 

 

'의사 복서'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는 서려경이 세계 챔피언의 꿈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21일 서려경은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WBA 여자 미니멈급 타이틀전에서 만난 베테랑 복서 구로키 유코(33·일본)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94-96 94-96 94-96)를 당했다.

 

상대 구로키는 WBC 미니멈급, WBA·WBO 아톰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이 있는 강자였다. 서려경은 투지를 불태우며 매 라운드 접전을 펼쳤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운 구로키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7월 국내 프로복싱 단체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서려경. 하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3월 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요시가와 리유나(23·일본)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서려경은 이번에도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서려경의 프로 데뷔 후 첫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서려경은 좌절 대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링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병원과 링을 오가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챔피언의 꿈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의사 복서' 서려경. 그의 다음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기대상부터 국제포럼까지…열흘간 진주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의 모든 것'

회관과 남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는 인기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라마스크립트 체험 포토존'부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드라마 히스토리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 화제작들을 모티프로 한 연지성 작가의 미술품 전시와 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드라마 OST 라이브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어린이부터 해외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사 둘째 날 열린 '1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K-드라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빛냈다. 공중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총 9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안재욱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귀궁'의 육성재와 '미지의 서울'의 박보영이 각각 남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현욱과 김지연 등도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가 직접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배우들과 팬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선물했다.시상식의 화려함 이면에는 K-드라마의 깊이와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올해 '공로상'은 1964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용림에게 수여되었다. 그는 "팬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생도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혀 현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같은 날 열린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작가, 연출가,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제작 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유통 전략 등 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2025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 문화교류단이 축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진주는 K-콘텐츠 문화산업의 심장부 같은 도시"라며 "K-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아름답고 깨끗한 진주시가 지닌 문화적 토양 덕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민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18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한국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나누는 뜻깊은 장으로서 진주 대표 축제의 입지를 굳혔으며, 앞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