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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농부들의 배신... '커피 대신 두리안' 선택

 전 세계 커피 시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주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라비카 원두는 톤당 8232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0달러 선을 돌파했고, 로부스타 역시 5734달러까지 치솟아 전년 대비 71.9%나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발생한 생산량 감소다. 두 국가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지다. 브라질은 아라비카 원두 세계 공급량의 절반을, 베트남은 로부스타 원두의 상당량을 책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무더위로 인해 커피나무 재배 환경이 악화됐다.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엘니뇨로 인한 기상이변도 문제지만, 농가들이 수익성이 높은 두리안 재배로 전환하면서 커피 재배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두리안 팩터'다. 중국에서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두리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베트남 농가들이 커피 대신 두리안 재배로 전환하고 있다. 두리안 재배의 수익성이 커피의 5배에 달한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로부스타 커피 수출량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올해 세계 커피 생산량을 1억6800만 자루로 하향 조정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커피나무는 심은 후 수확까지 최소 3-5년이 소요되며,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주요 커피 체인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커피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커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하늘 아래 활활 타오르는 소망! 남산골·석촌호수서 정월대보름 만끽

숫가 서울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설날만큼이나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명절로, 예로부터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등 다채로운 풍속을 즐기며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밝게 떠오른 보름달 아래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대동놀이는 정월대보름의 백미로 꼽힌다.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25 남산골 정월대보름 ‘청사진’ 행사’가 열린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떠오르는 첫 보름달 아래 시민들이 저마다의 ‘청사진’을 그리듯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달집 소원’,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부럼 나눔’, 귀가 밝아지고 한 해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귀밝이술 체험’ 등 세 가지 세시풍속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저녁 6시부터는 사물놀이단 ‘광개토 사물놀이’가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가 펼쳐진다. 풍물 연주와 함께 집터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가정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더욱 흥겹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어 저녁 6시 30분에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짚과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에 시민들의 소원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액운을 날려 보내고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의 밤하늘을 수놓을 달집태우기는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단, 달집태우기는 행사 당일 기상 상황 등 안전을 고려하여 진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같은 날 송파구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송파다리밟기’ 행사가 개최된다. 선소리꾼 류근우 보유자가 이끄는 ‘송파다리밟기 보존회’와 ‘송파민속보존회’가 함께 참여하여 길놀이를 시작으로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 등 신명 나는 한마당을 선보인다. 여기에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까지 더해져 시민들에게 풍성하고 흥겨운 정월대보름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던 전통놀이로,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되었다. ‘답교놀이’라고도 불리는 다리밟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으로,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지역의 큰 축제였다.특히 ‘송파다리밟기’는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 종목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89년에 지정되었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다리밟기에 송파 지역 놀이패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공연 형태로 발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넓은 마당에 임시 다리인 ‘가교(假橋)’를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줄지어 다리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참여형 놀이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창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