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름 범벅' 호떡, '비만의 주범'일까? 사실은…

전문가들은 현대식 호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다한 기름 사용을 지적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호떡은 최소한의 기름으로 부치듯 구워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1980년 겨울을 기점으로 '튀김식 호떡'이 등장하면서 지금과 같은 '반튀김' 형태의 조리법이 자리잡게 됐다.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의 80대 호떡 장인은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의도적으로 기름을 최소화하여 반죽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구운 호떡은 기름기가 적어 반죽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떡 조리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소한의 기름으로 굽는 전통 방식, 기름에 완전히 담가 튀기는 방식,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가게가 채택하고 있는 중간 형태의 '반튀김'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튀김' 방식이 두 가지 조리법의 장점은 살리지 못한 채 단점만 극대화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조리법 변화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호떡 반죽의 높은 수분 함량으로 인한 눌러붙음 현상을 방지하고, 길거리 매대라는 공간적 제약 속에서 대량 조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도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름 자체가 체중 증가의 주범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탄수화물과 당분이 체중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하지만 호떡 자체가 탄수화물과 당분의 집합체이므로, 섭취량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호떡을 더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도 존재한다. 냅킨으로 표면의 기름을 제거하면 상당량의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오븐에 구워 기름을 최소화한 호떡이나, 잡곡을 넣어 영양을 강화한 변형 호떡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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