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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자가 잘못 써진 책이 수천만 원… '해리포터 초판본'의 비밀

 영국의 한 폐품 더미에서 발견된 해리포터 시리즈 1편 초판본이 경매에서 2만 1000파운드(약 3800만 원)에 낙찰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단순한 중고 도서의 판매가 아닌, 현대 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이 극적으로 되살아난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NLB 옥션스'의 수석 경매사 대니얼 피어스는 "영국 브릭샴 지역에서 최근 별세한 한 남성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책이 폐기 직전의 물건들 사이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 더욱 극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이 영원히 사라질 뻔했다"고 피어스는 회상했다.

 

이번에 발견된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초판본은 1997년 출간된 것으로, 하드커버로는 단 500부만이 발행됐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 책이 초판 500부 중에서도 도서관용으로 배포된 300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해당 도서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초판본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서는 책 뒷면에서 발견됐다. 'Philosopher'(철학자)라는 단어의 철자가 잘못 인쇄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인쇄상의 실수는 오히려 초판본의 진위를 가리는 중요한 감정 포인트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미국판 제목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로 변경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 출판사가 어린 독자들에게 '철학자'라는 단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의 낙찰가 2만 1000파운드는 초판 하드커버로서는 매우 높은 가격이다. 피어스는 "책의 보존 상태와 도서관본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현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희소가치를 동시에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하늘 아래 활활 타오르는 소망! 남산골·석촌호수서 정월대보름 만끽

숫가 서울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설날만큼이나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명절로, 예로부터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등 다채로운 풍속을 즐기며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밝게 떠오른 보름달 아래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대동놀이는 정월대보름의 백미로 꼽힌다.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25 남산골 정월대보름 ‘청사진’ 행사’가 열린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떠오르는 첫 보름달 아래 시민들이 저마다의 ‘청사진’을 그리듯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달집 소원’,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부럼 나눔’, 귀가 밝아지고 한 해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귀밝이술 체험’ 등 세 가지 세시풍속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저녁 6시부터는 사물놀이단 ‘광개토 사물놀이’가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가 펼쳐진다. 풍물 연주와 함께 집터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가정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더욱 흥겹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어 저녁 6시 30분에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짚과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에 시민들의 소원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액운을 날려 보내고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의 밤하늘을 수놓을 달집태우기는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단, 달집태우기는 행사 당일 기상 상황 등 안전을 고려하여 진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같은 날 송파구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송파다리밟기’ 행사가 개최된다. 선소리꾼 류근우 보유자가 이끄는 ‘송파다리밟기 보존회’와 ‘송파민속보존회’가 함께 참여하여 길놀이를 시작으로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 등 신명 나는 한마당을 선보인다. 여기에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까지 더해져 시민들에게 풍성하고 흥겨운 정월대보름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던 전통놀이로,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되었다. ‘답교놀이’라고도 불리는 다리밟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으로,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지역의 큰 축제였다.특히 ‘송파다리밟기’는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 종목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89년에 지정되었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다리밟기에 송파 지역 놀이패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공연 형태로 발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넓은 마당에 임시 다리인 ‘가교(假橋)’를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줄지어 다리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참여형 놀이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창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