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제2의 강수진' 탄생… 박윤재, 로잔 콩쿠르 제패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다

 '발레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무대 위, 앳된 얼굴의 한국 소년이 좌중을 압도했다. 고난도 동작을 가볍게 소화하는 탄탄한 기량, 음악에 완벽히 몰입한 섬세한 표현력에 관객들은 숨죽인 채 무대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만 16세의 발레리노 박윤재 군이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5 로잔 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발레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윤재 군은 이번 콩쿠르에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기량을 선보였다. 결선 무대에 오른 그는 먼저 '파리의 불꽃' 중 남성 무용수의 기교를 극대화한 화려한 독무를 선보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킨슨 찬 안무의 '레인'에서는 절제된 동작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타고난 재능,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18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점프와 정확한 테크닉,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은 심사위원들은 물론 경쟁자들까지 감탄하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윤재 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 서울예고에서 발레 유망주들을 다수 배출한 리앙 시후아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적인 발레 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윤재 군은 "어릴 적 꿈에 그리던 로잔 콩쿠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세계적인 무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로잔 콩쿠르는 1973년 시작된 이래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배출한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에서는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동양인 최초로 입상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김유진(2005년), 박세은(2007년)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 

 

박윤재 군의 이번 쾌거는 한국 발레의 밝은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제2의 강수진'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서울 하늘 아래 활활 타오르는 소망! 남산골·석촌호수서 정월대보름 만끽

숫가 서울놀이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설날만큼이나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명절로, 예로부터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등 다채로운 풍속을 즐기며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밝게 떠오른 보름달 아래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대동놀이는 정월대보름의 백미로 꼽힌다.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25 남산골 정월대보름 ‘청사진’ 행사’가 열린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떠오르는 첫 보름달 아래 시민들이 저마다의 ‘청사진’을 그리듯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달집 소원’,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부럼 나눔’, 귀가 밝아지고 한 해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귀밝이술 체험’ 등 세 가지 세시풍속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저녁 6시부터는 사물놀이단 ‘광개토 사물놀이’가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가 펼쳐진다. 풍물 연주와 함께 집터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가정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더욱 흥겹게 전달할 예정이다.이어 저녁 6시 30분에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짚과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에 시민들의 소원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액운을 날려 보내고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의 밤하늘을 수놓을 달집태우기는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단, 달집태우기는 행사 당일 기상 상황 등 안전을 고려하여 진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같은 날 송파구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송파다리밟기’ 행사가 개최된다. 선소리꾼 류근우 보유자가 이끄는 ‘송파다리밟기 보존회’와 ‘송파민속보존회’가 함께 참여하여 길놀이를 시작으로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 등 신명 나는 한마당을 선보인다. 여기에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까지 더해져 시민들에게 풍성하고 흥겨운 정월대보름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던 전통놀이로,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되었다. ‘답교놀이’라고도 불리는 다리밟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으로,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지역의 큰 축제였다.특히 ‘송파다리밟기’는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 종목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89년에 지정되었다.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다리밟기에 송파 지역 놀이패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공연 형태로 발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넓은 마당에 임시 다리인 ‘가교(假橋)’를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줄지어 다리를 밟으며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참여형 놀이로,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창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