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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몰랐던 '스크린골프장'의 비밀

 실내에서 즐기는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크린골프가 날씨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위생 문제가 주요 불만사항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최근 조사에서 이용객들의 불만족 요인 중 청결도와 공기질 문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을 주도하는 3대 업체인 골프존파크, SG골프, 프렌즈 스크린의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의 20대부터 60대 이상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업체당 500명의 응답자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3.5%가 이용 과정에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불만 사항의 유형이다. '매장 청결 상태 미흡'과 '실내 공기 오염'이 각각 40.1%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게임 중단'(37.6%), '편의 서비스 이용 불편'(29.7%), '직원 불친절'(26.7%) 등 다른 불만 사항들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스크린골프장들이 기술적인 측면이나 서비스 개선에는 신경을 쓰고 있으나, 기본적인 위생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음을 시사한다.

 


업체별 종합 만족도 평가에서는 프렌즈 스크린이 5점 만점에 3.78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골프존파크가 3.75점으로 2위, SG골프가 3.6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 품질 부문에서는 프렌즈 스크린이 3.85점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서비스 상품 부문에서는 골프존파크가 3.89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용객들의 업체 전환 행태다. 응답자의 58.1%가 이용하는 업체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주된 이유는 '접근성'(32.1%)이었다. 이어서 '적정한 이용요금'(17.8%)과 '최신 프로그램 보유'(17.3%)가 뒤를 이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서비스 품질보다 위치적 편의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소비자원은 스크린골프장 운영업체들에게 위생 관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매장 청결도 개선, 실내 공기질 관리 강화, 대여 장비의 위생 상태 점검 등을 주요 개선사항으로 권고했다. 또한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 주최 대회와 이벤트의 다양화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스크린골프장 운영자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만큼, 청결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버투어리즘' 시름 감천문화마을 "숨 쉴 공간 확보한다"

관광객 방문으로 몸살을 앓는 마을에 '숨 쉴 공간'을 마련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11일 부산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 특별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검토 절차에 돌입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자체는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주민의 생활 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관광객 수 제한, 방문 시간 지정, 통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감천문화마을은 독특한 풍경과 예술 작품들로 인기를 얻으며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매년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소음, 쓰레기 문제, 사생활 침해 등 주민들의 불편이 심화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왔다.사하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감천문화마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포함한 22개 세부 사업을 추진 중이다.현재 전국에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종로구와 경기도 연천군 두 곳뿐이며, 감천문화마을이 지정될 경우 전국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사하구는 연구용역을 통해 감천문화마을의 특별관리지역 지정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