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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쇼트트랙, 밀라노 대회 부진..올림픽 위한 '큰 그림'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6차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뒀다. 밀라노 아사고 포럼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장성우(화성시청)가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전부였으며, 여자 1500m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5위에 그쳤고, 김길리(성남시청)는 준결승에서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계주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대표팀은 일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 결과는 단순한 부진으로 해석될 수 없다. 사실,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한 후 바로 이탈리아로 이동한 강행군을 펼쳤다. 하얼빈 AG에서는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채 6차 대회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체력적인 한계와 동시에 이번 대회의 의미 있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대비하는 준비 과정이었다. 아사고 포럼은 내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경기장으로, 대표팀은 이곳에서 빙질, 현지 경기장 분위기, 동선 등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갖기 위해 이 대회에 출전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한 실전 연습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강행군을 감수하고 밀라노 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성적이 다소 미흡했지만, 대표팀은 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곧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오는 3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ISU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하고, 종합순위가 가장 높은 남녀 선수 각 1명에게는 2025~26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선발전 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세계선수권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향후 올림픽을 향한 목표를 잃지 않고 있다. 최민정은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욱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며, 김길리도 "실수를 최소화하고 체력과 기술을 강화해 내년 올림픽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었다. 체력적인 부담과 강행군 속에서도 차근차근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남은 대회와 훈련을 통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쇼트트랙 강국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령, '대가야' 위상 되찾다… 21년 만에 고도 지정

안"을 공포하며 '고령 대가야'를 신규 고도로 공식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고도가 지정된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이번 고도 지정은 지난해 7월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의 지정 의결에 이은 후속 조치로, '고령 대가야'는 기존 경주, 부여, 공주, 익산에 이어 다섯 번째 고도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문화재청은 '고령 대가야'가  5세기 후반까지 현재의 고령을 넘어 합천, 거창, 함양 등 넓은 지역을 아우르며 고구려, 백제,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력한 고대 국가 '대가야'의 중심지였음을 강조했다.실제로 고령에는 대가야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궁성지와 왕궁 방어시설인 주산성, 당시의 발달된 수로 교통을 보여주는 유적 등 대가야의 위상을 증명하는 다양한 유적이 남아있다. 특히 금관과 '대왕(大王)'명 토기, 토기 가마 등은 대가야가  왕위 세습, 중국식 왕호 사용, 독자적인 예악 문화를 갖춘 중앙집권적 국가였음을 보여준다.'고령 대가야'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에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풍부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문화재청은 이번 고도 지정을 통해 '고령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관광 및 문화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도로 지정되면 주거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 사업, 주민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지원,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