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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한가운데서 발견된 '블랙홀'의 정체는?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수수께끼 같은 검은 구멍의 정체는 키리바시 공화국에 속한 보스톡 섬으로 밝혀졌다. 호주 동쪽으로 약 6,000km 떨어진 이 작은 섬은 면적이 고작 0.25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위성에서 관측했을 때 마치 태평양에 뚫린 거대한 구멍처럼 보여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섬이 위성사진에서 칠흙같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피소니아'라는 특이한 나무 때문이다. 피소니아는 개별적으로는 짙은 녹색을 띠지만, 높은 밀도로 군집을 이룰 경우 위성에서 관측하면 거의 검정색에 가깝게 보인다. 이 나무들은 너무나 빽빽하게 자라 다른 식물이 그 사이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빛을 차단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피소니아가 '악마의 나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는 점이다. 1971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이 나무는 울창한 잎으로 바다새들을 유인한 뒤, 끈적끈적한 씨앗으로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특히 어린 새들은 이 끈적한 씨앗 덩어리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결국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 나무 아래에서 발견되는 새들의 뼈 무덤은 이 잔혹한 생존 방식을 증명한다.
보스톡 섬의 또 다른 특이점은 1820년 러시아 탐험가들이 발견하기 이전은 물론, 그 이후로도 단 한 번도 인간이 정착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섬에 식수원이 전무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산호초로 둘러싸인 이 작은 섬은, 아름다운 외관과는 달리 인간의 거주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무인도로 남아있는 보스톡 섬은, 피소니아 나무의 울창한 숲으로 덮인 채 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고독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위성에서 보이는 검은 구멍 같은 모습은 마치 이 섬이 간직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상징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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