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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 '성폭력' 혐의 강력 부인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준강간치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전 의원을 향해 “음모 운운하며 혐의를 회피하지 말고 성실하게 조사받으라”고 촉구하며 강한 비판을 가했다.

 

박창민 민주당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핵심 ‘윤핵관’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장 전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장 전 의원은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반성과 사과는커녕 음모론을 제기하며 사건을 부정하고,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간 성폭력 사건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던 장 전 의원이 스스로의 발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 사상지역위원회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장 전 의원은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상황 점검 행사’에서 “장 전 의원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사건의 경위가 다소 이상한 점이 있다”며 “본인의 억울함을 충분히 해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장 전 의원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서울경찰청은 장 전 의원의 전직 비서였던 A씨로부터 최근 고소장을 접수하고 장 전 의원을 준강간치상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고소인 A씨는 장 전 의원의 선거 프로필 촬영 이후 뒤풀이 자리에 참석했고, 이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2015년 11월 18일 오전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오전 8시 40분께 “그렇게 가 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하느냐” “전화를 받아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여러 차례 보냈다. 경찰은 이 문자 메시지가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이 사건 직후 여러 차례 회유성 메시지를 보냈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합의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역에서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 전 의원과 그 가족이 두려워 오랫동안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 끝에 용기를 내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9년 4개월 전의 일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음모”라며 “고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러운 고소가 제기된 것은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고 있는 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없어 당을 떠나겠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반드시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고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의 변호인은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즉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기억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반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장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피해자와 장 전 의원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향후 경찰 조사에서 어떤 추가 증거가 나오느냐에 따라 사건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 전 의원의 향후 대응과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