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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인정한 김밥의 매력.. WP, "스시와 혼동 말라"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김밥의 세계적인 인기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WP는 현지시간 16일, "어떻게 한국의 김밥은 위안을 주는 음식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밥 열풍을 분석했다.

 

WP는 김밥의 세계적 인기에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7주 연속 비영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주인공 우영우가 김밥을 즐겨 먹는 장면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김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기는 실제 김밥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8월,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에 출시된 냉동 야채 김밥은 몇 주 만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대형 마트 체인 코스트코에도 비슷한 상품이 등장했고, 독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 김밥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한식 역사 전문가인 미 빙햄튼대 로버트 구 교수는 "김밥의 세계화는 아주 인상적"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촉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한국계 셰프들은 김밥이 한국인들에게 갖는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들은 "김밥은 모두에게 친구 같은 음식", "김밥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위안을 주는 음식이자 엄마의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김밥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김밥이 각 재료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여겨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동시에 김밥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한국에서 오랜 역사적 기록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현대적인 김밥의 기원을 20세기 초 일본 식민지 시대로 연결 짓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김밥과 일본 마끼 스시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김밥은 밥을 식초, 설탕, 소금 대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여, 스시와는 구별되는 한국 고유의 음식임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통해 촉발된 김밥의 세계적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서를 담은 '소울 푸드'로서의 김밥의 가치를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등산 초보도 4시간이면 OK…인생 최고의 설경 '소백산' 지금이 기회

8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말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소백산 정상 부근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나무나 풀에 수증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겨우내 소백산의 진면목을 기다려온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풍경은 전국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눈이 내려 온 산이 순백으로 뒤덮이고, 그 위로 상고대가 서리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심해의 하얀 산호초 군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주 능선인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바람과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이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매년 겨울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로봉의 겨울 일출은, 힘든 산행의 고통을 한 번에 잊게 할 만큼 장엄하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이번 주말, 이토록 환상적인 겨울 소백산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단양 천동 탐방지원센터나 새밭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다시 하산하는 약 11km 구간이다. 왕복 4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백산 설경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인생 설경' 코스로 인기가 높다.이처럼 완벽한 조건이 예고되자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단양의 한 주민(51)은 "매년 겨울 소백산을 오르지만, 눈과 상고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주말 예보대로라면 정말 제대로 된 겨울 소백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양군 관계자 역시 "예보된 눈으로 인해 소백산만이 가진 고유의 겨울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 소백산이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