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밥도 못 먹고 30분 대기... '인력난 급식실' 아이들은 굶고 있다!

 개학 첫날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급식 관련 불만이 터져 나왔다. "급식실에 배식할 사람이 없어서 30분 가까이 밥 못 먹고 기다렸대요", "급식에 밥이 다 떨어져서 반찬이랑 국만 먹고 왔답니다"라는 하소연이 맘카페에 줄을 이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학교 급식을 담당할 조리실무사 인력 부족으로, 전국 각지의 교육청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183명의 조리실무사를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77명만 채용하는데 그쳤고, 경남도교육청도 198명 모집에 163명만 선발했다. 부산에서는 260명 충원 목표에 40여 명이 미달됐으며, 인천과 서울도 각각 477명 모집에 359명, 392명 모집에 153명만 채용하는 등 전국적으로 급식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구인난의 핵심 원인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에 있다. 2022년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학교 조리실무사 1인당 식수인원은 114.5명으로, 공공기관 급식조리사(65.9명)의 약 2배에 달한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이나 소독 약품에 노출되어 폐암 등 질병 위험도 높다.

 

그러나 이처럼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기본급은 월 206만6,000원으로 최저임금(월 209만6,279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기계약직인 조리실무사들은 방학 동안 근무하지 않아 급여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18년 경력의 조리실무사는 "취사 소음으로 청력이 나빠져 옆에 동료가 쓰러지는 소리를 못 듣고 일한 적도 있다"며 "조리실무사 열에 여덟은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각종 질환을 달고 사는데, 방학 때는 수입이 없다 보니 아파도 참고 일한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책 없이 임시방편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미달된 조리실무사 1,714명 중 95%(1,622명)를 기간제 등 대체인력으로 충당했다. 이들은 경력이나 자격증 없이 보건증만 있으면 채용되는데, 한 급식 종사자는 "대체인력을 쓰는 날은 꼭 문제가 생긴다"며 "손발이 맞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기존 인력은 이탈하고 단기 대체인력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급식 종사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학비노조 노동안전국장은 "학교 급식 종사자는 숙련된 노동력과 조직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이라며 "저임금·고강도 노동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인력난과 급식 부실 우려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과기대 정흥준 교수는 적정 노동 강도를 위해 조리실무사 인력 25% 증원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비용을 연간 685억 원으로 추산했다. 결국 급식 문제 해결의 관건은 재정 확보와 처우 개선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원화성, 밤에만 '봉인 해제'?!

이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수원화성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경기도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국가유산청이 함께 마련한 이번 야행은 수원화성의 밤을 오롯이 느끼고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이번 야행은 '밤빛 품은 성곽도시'라는 주제 아래, 수원화성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여덟 가지 테마 '8야(夜)'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야행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은 13일 저녁, 올해 새롭게 단장한 수원화성 용연에서 열린다. 은은한 조명이 용연의 수면 위로 쏟아지고 성곽과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은 야행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8야(夜)'는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시(夜市·지역 상권 연계 시장 운영)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으로, 각 테마마다 수원화성의 밤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야경'은 화성행궁, 수원시립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밤늦게까지 개방하여, 낮과는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성곽길을 따라 걷는 '야로' 프로그램은 수원화성의 밤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환경 보호 활동과 야경 감상을 결합한 '쓰담쓰담 수원화성' 플로깅, 해설사와 함께 밤 성곽길을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사뿐사뿐 수원화성' 등이 운영된다.'야사'는 수원화성에 깃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이다.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선보이는 마을 역사 연극 '수원 풍각쟁이', 유쾌한 장용영 병사들의 거리극 '출동! 장용영', 용연 일대에서 펼쳐지는 밤빛 문화관광해설사 투어 등을 통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야화'는 수원천을 따라 빛나는 '밤빛 품은 수원천', 추억을 남기는 '찰칵찰칵 찍사', 과거와 소통하는 '수원, 과거로 전화를 걸다', 용연을 수놓는 '불빛을 수놓은 용연', 시민 참여형 '수원화성 등불 잇기' 등 빛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야설'은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공연의 향연이다. 승무, 살풀이춤 등 전통 무형유산 공연부터, 방화수류정 용연 중도에서 열리는 감미로운 음악회('밤빛용연, 소리꽃이 피다'), 북동포루에서의 열정적인 야간 버스킹('밤빛이 부르는 노래'), 수원시립예술단의 특별 공연('밤빛 야행 즐겨, 봄')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밤을 수놓는다.'야시'는 용연의 '사통팔달 밤빛 장터',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 장돌뱅이', 지역 상인회와 함께하는 '밤빛마켓 밤빛공방' 등 활기 넘치는 시장 프로그램으로, 쇼핑과 체험을 통해 지역 상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야식'은 수원화성 야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 체험이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궁중 다과와 수라상을 맛보는 '밤빛 담은 궁중 다과', 임금의 주안상을 배우는 '성하 야식', 조선시대 디저트 체험 '달달달' 등이 운영되며, 행궁동 일대 카페와 식당들도 야간 운영에 동참한다.'야숙'은 수원사에서 진행되는 '도심 속 템플스테이'로, 다도, 명상, 발우공양 등을 체험하며 고즈넉한 수원화성의 밤을 배경으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야행은 점등식 장소를 용연으로 옮겨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더욱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것"이라며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역사와 문화,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수원화성의 밤을 거닐며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