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웹툰 작가가 폭로한 2000년대 '오글거리는' 청춘의 비밀

 싸이월드에 올린 감성 글귀, 눈물 셀카, 그리고 나름 멋을 부렸던 그 시절 패션들. 짧은 사랑에 울고 우정에 고민하던 그 시절은 지금 돌아보면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흑역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에는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다.

 

tvN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의 원작 웹툰 작가 혜진양(본명 허혜진)은 "미숙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험을 '흑역사'로만 치부하는 건 과거의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흑역사를 소재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과 감정에 더 충실했을수록 '흑역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기억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고 말했다.

 

'그놈은 흑염룡'은 게임을 통해 만난 고3 백수정과 중3 흑염룡이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 이야기다. 자물쇠 목걸이를 한 중학생 흑염룡이 수정에게 열쇠를 건네며 "봉인을 풀어달라"고 하는 장면은 '흑역사' 그 자체를 보여주는 웹툰 초반의 백미다. 작가는 "혜화역 앞에서 어린 염룡이가 수정이에게 열쇠를 주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이 웹툰은 현재 문가영과 최현욱 주연의 tvN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혜진양 작가는 "대본을 읽었을 때 웹툰 속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며 특히 아역 문우진 배우가 연기한 어린 염룡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웹툰과 드라마는 캐릭터와 설정은 같지만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 드라마는 직장인이 된 둘의 재회를 그리지만, 웹툰은 2000년대 중반 대학가 자취방에서 만난 둘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200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없던 시절, 솔직한 표현을 '오그라든다'고 치부하지 않던 시절이 둘의 감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웹툰 속 2000년대 특유의 감성과 게임, 오프라인 모임 등은 작가와 주변인들의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인터넷 모임의 '정모'를 자주 나갔고, 그때 만난 좋은 사람들과 아직도 연락하는 친구들이 20명이 넘는다고 했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작가 대신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 '쪼설'이 게임 장면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혜진양 작가는 '그놈은 흑염룡' 이전에도 '미호이야기', '한줌물망초', '녹두전' 등 동양풍 웹툰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해왔다. 현재 임신 중인 작가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안식년을 갖게 되었으며, 건강하게 출산한 후 2026년 중에 차기작을 연재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사극이며,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말 포토존에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2026년은 강릉으로

모래시계공원 일대에서 '2026 병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돋이 명소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묵은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첫해를 맞이하는 벅찬 감동을 강릉의 겨울 바다에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는 '붉은 말의 해'다.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설치되는 특설무대에서는 31일 저녁 8시부터 새해 첫날인 1월 1일 0시 30분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한 해의 소망을 적어 거는 소망트리와 전통놀이 체험존이 운영되어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신년 라이트닝존'에서는 감성적인 조명 아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병오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붉은 말' 형상의 대형 야외 포토존이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설치되어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정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외치는 카운트다운에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2026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다.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역시 경포해변과 같은 시간, 희망을 나누는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설무대 공연과 체험존이 운영되며, 무엇보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모래시계 회전식'이 새해맞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을 뒤집는 장관은 오직 정동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포의 현대적인 축제 분위기와 정동진의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취향에 따라 새해 첫 순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강릉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포와 정동진에 각각 행사관리본부를 운영하고,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일출 시간대(오전 7~8시)에는 교통 및 안전을 위한 전담 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바다부채길, 바다내음캠핑장, 사천 해중공원 전망대 등 일부 시설은 해돋이 시간대 출입이 통제되므로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강릉에서의 희망찬 새해 첫 출발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