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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사무처장 "탄핵심판 정보 유출 없다"..야당 "국민 기만 말라" 맹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를 둘러싼 정국 경색이 깊어지는 가운데, 3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헌법재판소를 사이에 두고 정면충돌했다. 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재판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탄핵심판 정보 유출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상대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탄핵심판 기각' 전망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정보 유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결과를 예측하며 '재판관 7대 1 기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보 유출 없이는 불가능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갑자기 신속한 선고를 주장하는 것도 정보가 새어 나가고 있기 때문 아니냐"며 헌재와 여당의 '내통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은정 의원 역시 "일부 재판관이 국민의힘과 내통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헌재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 처장은 "정보 유출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재판관들은 외부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사건 관련 정보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헌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임명 지연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민주당은 헌법재판관 공석 장기화를 막기 위해 마 후보자 임명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부적격 인사'라며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

 

김 처장은 마 후보자에 대한 임시 재판관 지위 부여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헌재는 조속한 재판관 임명을 통해 완전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헌재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태업하고 있다"며 "역사적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헌재는 조속히 탄핵심판을 마무리하고 국정 혼란을 수습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 역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 시위 등을 언급하며 "헌재에 대한 협박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처장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헌재는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천의 숨겨진 보석 여행지는 어디?

지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이 생태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작약꽃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물들였다.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듯한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고,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꽃들의 모습이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를 가져다주었다. ‘함박꽃’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랑했다.생태공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꽃이 너무 커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많아 주말마다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약꽃 감상 후, 인근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영상테마파크는 ‘수사반장’,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19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이다. 입구에는 촬영된 작품들의 소개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테마파크 거리에는 ‘왕십리’라고 적힌 오래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특히 영상테마파크 한 켠에 걸려있는 영화 <동주>의 장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가슴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관광 명소로서, 봄철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꽃 축제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합천군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두 장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이들이 합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합천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며 “특히 작약꽃밭에서 맞은 봄바람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실제로 걸어보니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따뜻한 봄날, 꽃과 역사가 함께하는 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번 봄, 합천을 방문한다면 작약꽃의 향연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