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생 복귀 하면 정원 줄여준다고?"... 교육부 '굴복' 논란

 정부가 의대생 복귀 최종 시한으로 설정한 어제(3월 31일)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중 39개교 학생들이 100% 등록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집단 휴학으로 1년 넘게 파행을 겪었던 의대 교육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높이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유일하게 등록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은 등록 마감 기한이 오는 4일로 연장되어 있어 아직 최종 복귀율이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등록 추세로 볼 때 인제대 역시 이번 주 내에 전원 등록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전국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라는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복학은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으로 환원하겠다는 조건부 제안에 의대생들이 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당초 정부는 의대 증원 계획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으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단순한 등록 완료만으로는 '전원 복귀'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 자체가 아닌 수업 참여도를 기준으로 전원 복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대생들이 형식적으로 등록만 한 후 다시 휴학하거나 수업에 불참하는 '꼼수 복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만약 학생들이 복학 후 재휴학을 신청하거나 수업에 지속적으로 불참한다면, 교육부는 이를 '진정한 복귀'로 인정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의대생들의 실제 수업 참여 여부가 향후 의대 정원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앞으로 2~3주간 각 대학의 의대생 수업 참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의 출석률과 수업 참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이번 달 말까지 각 대학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대생들의 복귀가 의사 국시 응시와 인턴 지원 시기가 다가오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형식적으로 등록만 한 후 실제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반쪽짜리 복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의대생들의 대규모 복귀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공의들의 사직과 파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의대생 간의 이번 '조건부 화해'가 의료 현장의 정상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 의대생들의 실제 수업 참여와 정부의 후속 조치에 달려있다. 교육계와 의료계 모두 이번 사태가 의대 교육의 질적 저하 없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합천의 숨겨진 보석 여행지는 어디?

지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이 생태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작약꽃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물들였다.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듯한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고,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꽃들의 모습이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를 가져다주었다. ‘함박꽃’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랑했다.생태공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꽃이 너무 커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많아 주말마다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약꽃 감상 후, 인근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영상테마파크는 ‘수사반장’,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19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이다. 입구에는 촬영된 작품들의 소개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테마파크 거리에는 ‘왕십리’라고 적힌 오래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특히 영상테마파크 한 켠에 걸려있는 영화 <동주>의 장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가슴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관광 명소로서, 봄철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꽃 축제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합천군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두 장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이들이 합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합천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며 “특히 작약꽃밭에서 맞은 봄바람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실제로 걸어보니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따뜻한 봄날, 꽃과 역사가 함께하는 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번 봄, 합천을 방문한다면 작약꽃의 향연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