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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차원이 다른 연주로 전석 매진 기록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3년 1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자신의 '음악적 고향'인 통영 무대에 다시 섰다. 임윤찬은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주목받았고, 이후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3년 통영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극심한 우울증과 신경쇠약 후 3년 동안의 작곡 절필기를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그의 음악적 부활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윤찬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와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얼마나 넓은 음악적 세계를 추구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넘어, 각 무대에서 그가 선보이는 독특한 해석이 돋보였다. 특히, 1악장에서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중시하며, 피아노의 소리를 의도적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의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반주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피아노의 섬세한 음을 강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빠르게 템포를 조절하며 후속 악장을 위한 강렬한 빌드업을 시도했다. 이 연주는 그의 예술적 통찰력과 무대에서의 집중력을 잘 보여주었다.

 

반면, 통영에서의 1악장 연주는 다소 다르게 다가왔다. 임윤찬은 강렬한 도입부에서부터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소리를 가르고 나온 묵직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음과 음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통해 무게감을 덜어내면서도, 오른손의 기교로 찬란한 색채를 만들어내며 피아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통영에서의 연주는 비엔나에서의 공연과 비교해 다소 묵직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의 감정선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2악장에서는 두 무대 모두에서 임윤찬의 섬세한 해석이 돋보였다. 빈에서는 마린 알솝과의 협연에서 오케스트라와의 깊은 상호작용을 통해 피아노의 낭만적 요소를 강조했다. 임윤찬은 피아노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린 알솝의 지휘와 눈을 맞추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갔다.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는 임윤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소리를 줄였고, 임윤찬은 그 안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음색을 찾았다. 그의 연주는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통영에서의 2악장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임윤찬은 플루트와 클라리넷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가 내리누르는 중에도 금세 힘을 풀어내듯 미끄러지듯 낭만적인 선율을 만들어가면서도, 때로는 음울한 분위기로 빠져들기도 했다. 그는 피아노를 통해 감정을 변화시키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뒤, 마무리에서는 다시 안정된 음색으로 공연을 끝냈다. 이와 같은 섬세한 해석은 통영에서의 공연의 특색을 잘 보여주었다.

 

3악장에서 임윤찬의 연주는 더욱 화려하고 강렬했다. 빈에서의 공연에서는 날렵하고 격렬한 질주로 무대를 장식했지만, 통영에서의 연주는 묵직하고 강렬한 음색을 지닌 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연주로 변모했다. 임윤찬의 피아노는 찬란한 테크닉과 화려한 속주로 무대를 압도하며, 그의 열정적인 연주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무대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이었다. 빈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피아노를 배려한 소리를 내었지만, 통영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보다 웅장하고 씩씩한 음량으로 피아노를 밀어붙이며 임윤찬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임윤찬의 연주가 끝난 후, 두 무대 모두에서 관객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빈에서는 고령의 관객들이 '브라보'를 외쳤고, 통영에서는 젊은 팬들이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의 연주에 반응했다. 임윤찬의 팬덤은 국내외에서 굉장히 강력하며, 공연을 보기 위해 비엔나와 통영에까지 찾아온 팬들이 많았다. 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감동을 넘어서, 그가 지닌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통영에서의 공연은 ‘음악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보여주었고,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임윤찬은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그의 음악적 고향에 돌아와, 다시 한번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그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그가 지닌 예술적 깊이와 해석을 통해 음악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색깔의 음악은 그를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교황 셰프도 반한 신안 김밥... '세계김밥페스타'가 들썩인다

넘어 신안의 특색을 담은 김밥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축제장에서는 신안군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독창적인 김밥 9종을 선보인다. 사계절 꽃피는 정원을 형상화한 '신안정원김밥', 부드러운 리코타치즈가 어우러진 '리치김밥', 새우와 김을 섞어 만든 전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 '김전김밥' 등 각양각색의 김밥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이 특별한 김밥들은 2천원부터 최고 5천원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안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안정원김밥 콘테스트'가 열려 창의적인 김밥 만들기를 겨루고, 바티칸 교황의 수석 셰프인 부로노 칭골라니(Bruno Cingolani)가 선보이는 특별 쿠킹쇼는 축제의 품격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신안정원김밥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김밥 만들기' 체험과 신안의 매력을 알리는 '슬로시티 홍보 체험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참여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신안쌀, 땅콩강정 등 1천500여 개의 푸짐한 경품이 제공되어 즐거움을 더한다.특히 축제장 일원에서는 '피아노섬 축제'와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이 동시에 개최되어 방문객들은 하나의 장소에서 세 가지 축제를 한 번에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신안군 관계자는 "제3회 세계김밥페스타를 통해 신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맛있는 김밥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축제는 신안의 독창적인 먹거리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