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하루 만에 9600조원 증발"... 트럼프 관세폭탄에 세계증시 '피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증시의 폭락 여파가 아시아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서울 주식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한 2337.99를 기록했으며, 코스닥 역시 4.38% 하락한 657.26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삼성전자는 4.46%, SK하이닉스는 7.03%, 현대차는 5.47% 하락했다.

 

시장 패닉은 개장 직후부터 감지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12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프로그램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아시아 전역의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7.76% 급락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무려 9.69%나 하락했다. 대만 최대 기업인 TSMC의 주가도 9.98% 폭락했다. 홍콩 시장 역시 H지수가 8.41%, 항셍지수가 8.9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전역이 '블랙 먼데이'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 금융시장 패닉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방침에서 비롯됐다. 미국 증시는 지난 3~4일 이틀간 S&P500 지수가 10.6%, 나스닥 지수가 11.4%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총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2372조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경제가 관세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NBC 인터뷰에서 증시 폭락을 단순히 '단기적 반응'으로 치부했다. 그는 "우리는 때때로 이와 같은 단기적인 시장 반응을 얻곤 했다"며 "경기 침체를 가격에 반영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끈기를 갖고 버텨라. 쉽지 않겠지만 종국적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며 관세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 충격이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글로벌 패닉 연쇄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 7일 한국시각 오전 9시 5분 기준 S&P500 선물은 3.8%, 나스닥 선물은 4.7%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시장 개장 후에도 추가 폭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경제적 파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악화, 경기침체 심화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SNS에서 핫한 그곳! 아름다운 농촌 인생샷 성지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델로 평가된다.아름다운 풍경으로 '인생샷 명소'가 된 경관농업 현장들은 이제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봄이면 어김없이 전남 완도 청산도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인 '구들장논'에 26.5㏊(약 8만평) 규모로 조성된 유채꽃밭은 5월까지 만개해 매년 1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강원 삼척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6㏊, 약 1만8000평)은 본래 기름 채취용으로 유채를 재배했지만, 길가에 핀 꽃을 보고 관광객이 모여들자 2002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재방문 의사를 밝혀 그 인기를 증명했다.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끝자락,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변 지역 역시 경관농업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약 15만평(50㏊) 규모의 드넓은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말마다 15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아 명성이 자자하다. 본래 해풍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던 땅이었지만, 포항시가 농민들을 설득한 끝에 2018년부터 유채를 심기 시작한 결과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관농업은 농업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며, 현재 50㏊ 규모의 단지를 100㏊(약 30만평)까지 확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강원 평창 봉평면은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지로, 매년 9월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경관농업 명소다. 80여 농가가 47㏊(약 14만평)의 메밀꽃밭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축제에 15만명이 다녀갔다. 꽃구경은 물론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더해져 품격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전북 고창에서 5월 11일까지 계속되는 '고창청보리밭축제' 역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약 30만평(100㏊) 규모의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초록 물결처럼 일렁이며 방문객들에게 '인생샷'을 남길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축제는 생태관광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지자체의 노력에 정부도 '경관농업직불제'로 힘을 보태고 있다. 경관작물 재배 농가에 소득 감소분을 고려해 1㏊당 경관작물 170만원, 준경관작물 100만원의 직불금을 지급한다. 유채, 메밀, 코스모스 등 경관작물과 청보리, 쌀보리 등 준경관작물이 해당된다.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농업법인이 마을 단위 위원회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 축제·농촌관광 연계 계획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관농업직불제가 가치를 높이고 농민 실제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관광객 증가 선 사례와 갈수록 농사짓기 어려운 고령농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지자체들도 경관농업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관농업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