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자치경찰, '기업인 민원창구' 전락 위기... 명단 숨기고 회비 걷고 '수상한 행보'

 최근 출범한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부산자경위)의 '정책자문단'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50명 규모로 구성된 자문단 중 40여 명이 기업 대표 등 상공계 인사들로 채워져, 시민 의견을 대변하는 민간 자문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자경위는 지난달 19일 정책자문단 출범식을 개최하며 "시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치안 정책 수립 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구성원을 살펴보면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 대표가 아닌 기업인 일색으로 채워져 있어 당초 취지와 크게 동떨어진 모습이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부산자경위가 출범식 이후 자문단 명단 공개 요청을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는 점이다. 타 지역 자경위들이 자문단 명단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부산자경위 관계자는 "추천을 통해 급하게 구성하다 보니 주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기업인들로 꾸려졌다"며 "양해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명단 공개가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취재 결과 확보한 자문단 명단에는 일부 대학교수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단체나 일반 직장인, 주부 등 평범한 시민들은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9년 '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청이 민간 자문기구인 경찰발전위원회의 운영규칙을 개정해 특정 직군에 위원 수가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위원 명단과 회의록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도록 한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다.

 

부산의 한 경찰관은 "버닝썬 사건 때 해당 클럽 주요 주주가 경찰발전위원으로 드러나 유착 고리에 대한 질타가 거셌는데, 자경위가 시간을 뒤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출범식을 전후로 정책자문단 내에서 300만 원씩 회비를 거두자는 제안이 나왔으며, 이를 위한 사단법인 구성까지 논의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한 자문단 위원은 "상이군경, 탈북민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위원은 "부산경찰청장, 부산시정책수석보좌관 등 '높은 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 어떤 기업인이 이를 문제제기할 수 있었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자경위는 2021년부터 생활안전, 교통, 여성·청소년·노인 보호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국가 경찰 업무를 넘겨받아 운영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출범한 기관으로, 자치경찰사무에 대한 목표 수립과 평가, 주요 정책 운영지원, 공무원 임용·평가, 감사·부패방지, 교통업무 등 시책 수립 등 업무 범위가 광범위하다. 이런 이유로 민간 협력기구인 정책자문단의 역할과 구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한 부산자경위는 정책자문단 구성과 역할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계각층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컬처의 위력, 1750만명 기록 깨고 새 역사 썼다!

1750만 명을 100만 명이나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방한객이 18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입국객을 환영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K-관광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휩쓴 'K-컬처'의 막강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이 주효하며 지난 7~8월 여름 시즌에 방한객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K-컬처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다른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시장의 경우,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K-푸드', 'K-야구' 관람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장한 결과, 전년 대비 방한객 수가 무려 27%나 성장하며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K-컬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시장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 중 하나인 2012년의 352만 명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이처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번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K-컬처의 저력과 한국 관광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