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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회장, 120억 별장에 '산' 통째로 뚫으려다 발각… 시민들 '분노'

 독일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회장이 자신의 별장에 편하게 접근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산맥에 개인 터널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며 현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 창업주의 손자인 볼프강 포르쉐 회장(82)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으로 가는 길을 단축하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480m 길이의 개인 터널을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 별장은 2020년 약 9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에 매입한 17세기 건물로, 유명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한때 거주했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부동산이다.

 

카푸치너베르크 언덕에 위치한 이 별장은 잘츠부르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을 자랑하지만, 접근성은 매우 열악하다. 시내에서 별장으로 가려면 가파르고 좁은 도로를 차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포르쉐 회장은 산을 뚫어 별장과 직접 연결되는 개인 터널을 건설하고, 별장 지하에는 1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까지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흥미롭게도 이 계획은 처음에는 보수 성향의 오스트리아국민당 소속 전 잘츠부르크 시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진보 성향의 녹색당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시의원들이 이 계획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잘츠부르크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크 할러 시의원은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면서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보수당인 국민당은 이 계획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치적 대립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잘츠부르크 시의회는 다음 달 중순 포르쉐 별장 지하 주차장과 터널 공사와 관련한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 터널 건설이 공공 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유화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공사 반대 시위에 나섰다.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인 니콜 마쿨라는 "슈퍼리치의 요구에는 도시가 즉각 움직이면서, 대중교통 같은 일반 시민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는 해결이 더디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건설 문제를 넘어 빈부 격차와 특권층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와 공공 자산의 사유화에 민감한 유럽 사회에서 이 문제는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82세의 고령인 포르쉐 회장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산을 뚫겠다는 계획은 많은 이들에게 부의 불평등과 특권층의 과도한 요구를 상징하는 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한편, 포르쉐 측은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잘츠부르크 시의회의 다음 달 표결 결과에 따라 이 논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등산 초보도 4시간이면 OK…인생 최고의 설경 '소백산' 지금이 기회

8cm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주말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소백산 정상 부근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나무나 풀에 수증기가 얼어붙어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겨우내 소백산의 진면목을 기다려온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소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풍경은 전국 100대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눈이 내려 온 산이 순백으로 뒤덮이고, 그 위로 상고대가 서리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심해의 하얀 산호초 군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현실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주 능선인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바람과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으로, 이 황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발길이 매년 겨울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로봉의 겨울 일출은, 힘든 산행의 고통을 한 번에 잊게 할 만큼 장엄하여 소백산 겨울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이번 주말, 이토록 환상적인 겨울 소백산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을 위한 최적의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는 단양 천동 탐방지원센터나 새밭에서 출발하여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뒤 다시 하산하는 약 11km 구간이다. 왕복 4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전문 산악인이 아닌 초보자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도 큰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소백산 설경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인생 설경' 코스로 인기가 높다.이처럼 완벽한 조건이 예고되자 지역 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단양의 한 주민(51)은 "매년 겨울 소백산을 오르지만, 눈과 상고대가 제대로 어우러진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주말 예보대로라면 정말 제대로 된 겨울 소백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양군 관계자 역시 "예보된 눈으로 인해 소백산만이 가진 고유의 겨울 정취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 소백산이 탐방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