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리원 처우 개선 요구로 대전 일부 학교 급식 중단...교육청 대책 마련 '한창'

 대전 지역 일부 학교에서 조리원 처우 개선 문제로 촉발된 급식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교육당국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글꽃중학교와 둔산여고에서 조리원들의 집단행동과 학교운영위원회 결정으로 급식이 중단된 상태다. 글꽃중의 경우 중식 급식이 중단되어 학생 907명을 포함한 980명의 급식 대상자들이 현재 대체식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인건비를 제외한 식품비와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며 급식비를 8천 원까지 올렸다.

 

글꽃중 조리원들은 미역 자르기, 달걀 까기 등 식재료 손질 업무를 거부하며 학교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11일에는 급식 배식 후 식판 등을 씻지 않고 전원 퇴근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단체 병가를 내는 방식으로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둔산여고에서는 석식 급식이 중단되어 학생들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 조리원들은 국그릇 사용과 교직원 배식대 설치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다. 학교 측이 국물이 있는 음식을 별도 용기에 담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조리원들은 세척 업무 과중을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학교운영위원회는 양질의 저녁 급식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지난 2일부터 석식 급식을 중단했다.

 

급식 중단 사태가 다른 학교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대전교육청은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청은 조리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배치 기준을 완화하고, 올해 상반기 중 안정적인 급식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리원 병가 등 휴가 사용 시 교육청에서 대체전담조리원을 채용해 학교나 지원청에 배치하고,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리원 업무를 지원하는 대체 인력제 도입도 구상 중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도입 타당성 분석과 운영 방안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교육지원청 관련 부서와 영양교사 등으로 구성된 지원 조직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교육청은 "조리원 배치 기준 개선과 대체전담인력제 도입으로 업무강도를 실질적으로 줄이겠다"며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고려해 현행 인력 구조 내에서 효율을 높일 방안을 먼저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척 공정 자동화 기구 등 현대식·자동화 급식 기구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지원해 조리 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교육당국의 대응이 부실하다고 비판하며, 이것이 "식재료 조정과 조리 공정 간소화를 요구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대체전담인력제 도입에 대해 "그간 노조의 요구로 이제야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직원 배식대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 급식에서 어른 밥상 따로 차리고 학생들 밥상 따로 차리는 일"이라며 "현행법상 학교 급식 대상은 학생들이며 그동안 교직원이 급식비를 내고 함께 식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은 지속해야 한다"며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건강해야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