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SNS 달군 '제니 신발', 결국 대박 터졌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복고풍 스니커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아디다스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이 기간 6억 1000만 유로(약 99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 3600만 유로(약 5453억원)보다 81.5% 급증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예상했던 5억 4600만 유로(약 8862억원)보다도 10% 이상 높은 실적이다.

 

매출 역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매출은 61억 유로(약 9조 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아디다스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FT는 아디다스의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삼바(Samba)', '가젤(Gazelle)' 등 클래식한 복고 스타일 스니커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지목했다. 수십 년 전 출시된 이들 제품이 최근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는 곧 아디다스 전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곧바로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독일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으로 하락했던 주가를 대부분 회복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아디다스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인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디다스의 약진은 글로벌 무역 분쟁 속에서 경쟁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경쟁사인 나이키의 주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1% 넘게 떨어진 상태다. 나이키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이번 분기(3~5월) 매출이 "10% 중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부진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다른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인 푸마 역시 지난달 무역 분쟁이 올해 매출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아디다스의 이번 1분기 실적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스포츠용품 업체들 간의 '희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디다스는 레트로 제품의 성공적인 판매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디다스는 이번 잠정 발표에서 올해 전체 사업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트로 트렌드의 지속 여부와 잠재적인 무역 장벽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디다스는 오는 29일 1분기 전체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