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다이소·무신사 고속 성장 이면에 소상공인 '눈물'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두 기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는 이면에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소는 연평균 60개씩 매장을 늘려 2023년 기준 1천519개까지 확장했다. 균일가 생활용품 중심에서 나아가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 등으로 품목을 빠르게 확장하며 소상공인과 직접 경쟁하는 양상이다. 월평균 6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무신사 역시 온라인 편집숍 29CM를 통해 패션 외 가구, 전자제품, 식품 등 종합몰 형태로 확장했으며, 비패션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문구류에 힘을 쏟아 오프라인 문구 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29CM의 오프라인 매장도 빠르게 늘려 전국 주요 상권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세는 두 기업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고, 다이소는 3조9천6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폭풍 성장 뒤에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지방 상권의 위기감이 크다. 대구 동성로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 매장들이 잇따라 들어선 후 주변 의류 상점들의 매출이 급감하며 폐업이 속출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은 "무신사가 자리 잡은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는 상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이소의 영업점 확대는 문구 상점들에 직격탄이 되어, 업계 통계에 따르면 10곳 중 9곳에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아울러 최근 성장하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다이소가 '펫존'을 마련하며 진출하자, 한국펫산업연합회는 다이소가 제조사에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인근 펫샵들이 매출 급감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처럼 다이소, 무신사 같은 대규모 전문점도 유통산업발전법에 포함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매출과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큰 전문점을 유통법에 포함해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소와 무신사의 고속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의 사업 확장이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관련 규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천의 숨겨진 보석 여행지는 어디?

지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합천군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는 이 생태공원은 온통 붉고 분홍빛 작약꽃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물들였다.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마주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듯한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고,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함박웃음을 짓는 듯한 꽃들의 모습이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를 가져다주었다. ‘함박꽃’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과 함께 그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랑했다.생태공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꽃이 너무 커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다”,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많아 주말마다 붐비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약꽃 감상 후, 인근에 위치한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영상테마파크는 ‘수사반장’,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19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이다. 입구에는 촬영된 작품들의 소개판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문화 체험을 제공했다.테마파크 거리에는 ‘왕십리’라고 적힌 오래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적산가옥과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화 속 한 장면을 걷는 기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특히 영상테마파크 한 켠에 걸려있는 영화 <동주>의 장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가슴 아픈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이다.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관광 명소로서, 봄철 방문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꽃 축제와 함께 사진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합천군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두 장소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콘텐츠 개발로 더 많은 이들이 합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합천을 찾은 한 관광객은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며 “특히 작약꽃밭에서 맞은 봄바람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실제로 걸어보니 작품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따뜻한 봄날, 꽃과 역사가 함께하는 합천 핫들생태공원과 영상테마파크는 자연과 문화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이번 봄, 합천을 방문한다면 작약꽃의 향연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