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취업 이력 없어도 구직수당… 청년뉴딜 10만 명 돕는다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자 정부가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 ‘청년뉴딜 추진 방안’을 내놨다. 핵심은 저소득 미취업 청년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청년을 채용한 기업과 취업한 청년에게 각각 최대 72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자리 감소와 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을 겨냥한 대책으로, 약 10만명의 청년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9일 ‘청년뉴딜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고용 지원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청년층 고용률 하락과 미취업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고용률은 45.0%로 3년 연속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43.5%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20~30대 미취업 인구는 171만명에 달했다.

 


가장 큰 규모의 지원책은 구직촉진수당 확대다. 기존에는 주로 재취업자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에게도 문호를 연다.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이면서 자산 5억원 이하인 청년이다. 올해 1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 소득 307만7086원 이하다. 지원 요건을 충족한 청년은 6개월 동안 매달 60만원씩 총 3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약 3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비수도권 산업단지에 있는 중견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비수도권 전체 중견기업으로 대상이 넓어진다. 이에 따라 수혜 대상자가 1만명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기업은 1년간 최대 720만원을 지원받고, 취업한 청년도 2년간 최대 7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청년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단기 일자리도 마련된다. 정부는 체납자 실태 확인원 9500명, 농지 전수조사 인력 4000명, 공공기관 인턴 3000명, 사회적기업 등 사회연대경제조직 2500명 등 모두 2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일부 사업은 34세를 넘는 지원자에게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민간 기업 참여도 확대된다. SK, LG,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이 직접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K-뉴딜 아카데미’를 신설해 1만명의 직무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아울러 사회와 일터 복귀를 돕는 회복 프로그램도 1만1000명 규모로 추가 확대된다.

 

명동 대신 북한산 간다…K-콘텐츠가 바꾼 한국 여행 공식

산 배낭을 멘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북한산과 설악산 등 주요 명산으로 향하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푸드의 뒤를 이어 한국의 산세와 등산 문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등산'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관광 산업의 지형 자체가 쇼핑 중심에서 체험형 아웃도어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수치로 나타나는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는데, 이 중 산악 관광을 즐기는 수요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관광 목적으로 입국해 산을 찾은 이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 방문객 수를 앞질렀다. 제주 한라산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가운데, 산악형 공원 중에서는 설악산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외국인들에게 설악산은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정복해야 할 '하이킹 성지'로 통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케이블카와 정비가 잘 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KTX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서울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입문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설악산 인근의 주요 호텔들은 평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개별 여행객들의 필수 목적지가 되었다.이들의 여행 동선 역시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더욱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 K-팝 성지를 순례한 뒤 설악산 등반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좀 더 긴 일정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은 부산의 사찰과 안동의 한옥 마을을 거쳐 설악산 하이킹으로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는 전국 일주형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지역 특색이 담긴 체험형 콘텐츠가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관광 업계와 호텔업계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설악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박물관이나 영국식 클래식 테마를 결합한 체험형 숙박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낭 하나만 메고 호텔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한국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물건 구매에서 자연 속에서의 웰니스와 로컬 체험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고 분석한다.전문가들은 K-등산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산의 비현실적인 풍광이 공유되면서 전 세계 젊은 층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쇼핑 위주의 관광 시장이 저물고 아웃도어와 로컬 문화가 결합한 체험형 여행이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의 산악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은 향후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