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절대 안 터진다" 고체 배터리 품은 '솔리' 등장

 야외 활동 중 배터리 방전과 화재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보조배터리가 등장해 전 세계 테크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공개된 '솔리(Solly)'는 2만mAh의 대용량을 갖춘 것은 물론, 태양광 패널과 고체 전해질 기술을 접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은 단순한 전력 공급원을 넘어 재난 상황이나 오지 여행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거점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주목받는 특징은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솔리드 스테이트(전고체)' 방식의 채택이다. 기존 배터리가 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외부 충격 시 폭발 위험이 컸던 것과 달리, 솔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물리적 손상에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여기에 방수 및 충격 방지 기능을 갖춘 외장 설계를 더해 험난한 야외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충전 성능 또한 전문가급 사양을 자랑한다. 140W 출력을 지원하는 두 개의 USB-C 포트를 탑재해 스마트폰은 물론 고사양 노트북까지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다. 특히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할 경우 단 26분 만에 본체 용량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압도적인 충전 속도를 보여준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외출 준비를 마쳐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태양광을 활용한 자가 충전 기능은 이 제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제품 표면에 장착된 패널을 통해 시간당 800mAh의 속도로 전력을 보충할 수 있어, 전기를 구하기 어려운 산악 지대나 해변에서도 지속적인 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비록 완전 충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비상시 통신 장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력을 확보하는 데는 충분한 성능이다.

 


배터리의 수명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제조사 측은 약 3,500회에 달하는 충·방전 사이클을 보장하며, 이는 매일 사용하더라도 약 3년 동안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여행용 어댑터 기능까지 내장되어 있어 해외 여행 시 별도의 변환 플러그를 챙길 필요가 없는 다목적성을 갖췄다. 현재 펀딩 참여자들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점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상용 제품으로 속속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솔리와 같은 혁신 제품의 등장은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중시하는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고체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에 접어든 가운데, 태양광과 고속 충전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벽화마을 원조 동피랑부터 해저터널까지, 통영 골목길 탐방

0여 년 전 학익진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격전의 현장이지만, 지금은 가두리 양식장 부표가 점점이 떠 있는 평화로운 바다로 변모했다. 섬 입구의 거북등대를 지나 제승당에 들어서면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작전을 지휘하던 장군의 고뇌가 느껴진다. 특히 바다 건너 과녁을 향해 활을 쏘던 한산정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전술에 활용하려 했던 장군의 치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다.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에서 유래했을 만큼, 이 도시는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604년 현재의 통영항 일대로 본영을 옮긴 통제영은 군사적 요충지를 넘어 나전칠기 등 공예 생산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꽃피웠다. 비록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본관이었던 세병관은 여전히 웅장한 자태로 남아 통영의 뿌리를 증명한다. 통제영의 역사는 통영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자연이 빚어낸 한려수도의 비경은 미륵산 정상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과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전망대 근처의 '귀신 잡는 해병' 표지판은 6.25 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의 승전보를 전하던 종군기자의 문구에서 유래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산 아래로 펼쳐진 섬들의 군무는 왜 이곳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통영의 골목길은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동쪽 비탈 마을인 동피랑은 철거 위기를 딛고 벽화 마을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고, 서쪽의 서피랑은 유치환과 김춘수 등 문학인들의 감성을 담은 소박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잇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토목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바다 밑 13m 아래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배의 진동이 느껴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통영만이 가진 입체적인 매력을 더해준다.예술의 향기는 시내 곳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온다. 현대 음악의 거장 윤이상과 소설 '토지'의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등 한국 예술사의 거성들이 모두 통영 출신이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피란 시절 통영에서 2년간 머물며 '황소'와 '흰소'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는데, 이 시기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르네상스로 평가받는다. 매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박경리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 등은 통영이 왜 '예술가를 낳는 땅'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들이다.통영 여행의 완성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에 있다. 봄철의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풍을 맞고 자란 쑥과 자연산 도다리가 만나 비린 맛 없이 향긋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통영 특유의 술 문화인 '다찌'는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의 제철 해산물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지는 풍성함의 극치다. 여기에 멍게비빔밥과 충무김밥, 달콤한 꿀빵까지 더해지면 통영의 맛을 온전히 느꼈다고 할 수 있다. 호국과 예술, 그리고 미식이 어우러진 통영의 봄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축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