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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탈당 전한길, 장동혁 향해 "윤 어게인 약속 잊었나"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보수 진영 내 새로운 세력 규합에 나섰다. 전 씨는 최근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과거 전당대회 당시 현 지도부가 내걸었던 가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사법적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이 방관했다는 점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비판의 핵심은 현 여당 지도부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다. 전 씨는 장 대표가 당권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른바 ‘윤 어게인’ 정신과 부정선거 척결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신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며 수갑을 차는 수모를 겪는 동안, 당 지도부는 어떠한 정치적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 전 씨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두고 지도부가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며 지지자들의 희생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전 씨는 과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토론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이 보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앞장서 왔음을 역설했다. 그는 뙤약볕 아래 광장에서 투쟁하는 시민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현 지도부가 선거 승리를 위해 기존의 신념을 버리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배경에는 이러한 지도부의 노선 변화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전 씨의 해석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당시의 조치가 국가 안보와 선거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옹호하며, 이를 부정하는 현 지도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특히 장 대표가 최근 보여주는 행보가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시적인 전략인지, 아니면 진정한 절연인지를 두고 향후 엄중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보수 내부의 선명성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적 행보의 다음 단계로 전 씨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정조준했다. 그는 특정 지역의 투표 과정을 전수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선거 관리의 투명성을 직접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 씨는 한 표의 왜곡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선관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 씨의 이러한 움직임은 6·3 지방선거 이후 창당 계획과 맞물려 정치적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의 출정식에 참석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비상계엄 투입으로 파면된 인사와 손을 잡은 전 씨의 행보는 기존 여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극단적인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벽화마을 원조 동피랑부터 해저터널까지, 통영 골목길 탐방

0여 년 전 학익진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격전의 현장이지만, 지금은 가두리 양식장 부표가 점점이 떠 있는 평화로운 바다로 변모했다. 섬 입구의 거북등대를 지나 제승당에 들어서면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작전을 지휘하던 장군의 고뇌가 느껴진다. 특히 바다 건너 과녁을 향해 활을 쏘던 한산정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전술에 활용하려 했던 장군의 치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다.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에서 유래했을 만큼, 이 도시는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604년 현재의 통영항 일대로 본영을 옮긴 통제영은 군사적 요충지를 넘어 나전칠기 등 공예 생산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꽃피웠다. 비록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본관이었던 세병관은 여전히 웅장한 자태로 남아 통영의 뿌리를 증명한다. 통제영의 역사는 통영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자연이 빚어낸 한려수도의 비경은 미륵산 정상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과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전망대 근처의 '귀신 잡는 해병' 표지판은 6.25 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의 승전보를 전하던 종군기자의 문구에서 유래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산 아래로 펼쳐진 섬들의 군무는 왜 이곳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통영의 골목길은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동쪽 비탈 마을인 동피랑은 철거 위기를 딛고 벽화 마을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고, 서쪽의 서피랑은 유치환과 김춘수 등 문학인들의 감성을 담은 소박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잇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토목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바다 밑 13m 아래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배의 진동이 느껴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통영만이 가진 입체적인 매력을 더해준다.예술의 향기는 시내 곳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온다. 현대 음악의 거장 윤이상과 소설 '토지'의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등 한국 예술사의 거성들이 모두 통영 출신이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피란 시절 통영에서 2년간 머물며 '황소'와 '흰소'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는데, 이 시기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르네상스로 평가받는다. 매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박경리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 등은 통영이 왜 '예술가를 낳는 땅'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들이다.통영 여행의 완성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에 있다. 봄철의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풍을 맞고 자란 쑥과 자연산 도다리가 만나 비린 맛 없이 향긋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통영 특유의 술 문화인 '다찌'는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의 제철 해산물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지는 풍성함의 극치다. 여기에 멍게비빔밥과 충무김밥, 달콤한 꿀빵까지 더해지면 통영의 맛을 온전히 느꼈다고 할 수 있다. 호국과 예술, 그리고 미식이 어우러진 통영의 봄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축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