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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치매 경고받은 남편, 상담 후에도 "나만 억울해"

 부부간의 깊은 갈등과 파격적인 사연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영분에서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아내를 압박하는 '말발 부부'의 갈등 해결 과정과, 폭언 및 폭행이 일상화된 새로운 '중독 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었다. 특히 남편이 아내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가 애정이 아닌 철저한 계산에 근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현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었다.

 

이른바 '말발 부부'로 명명된 남편은 집안의 주도권은 남성에게 있다는 고전적인 가치관을 내세우며 아내의 헌신을 당연시했다. 그는 아내가 육아에 소홀하고 잠이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독박 육아로 인한 만성 피로가 원인임을 짚어내며 아내의 편을 들었다. 무엇보다 이혼하면 손해가 더 많을 것 같아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는 남편의 발언은 아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출연진들의 강한 질책을 이끌어냈다.

 


전문 상담가 이호선은 남편의 심각한 음주 습관에 대해 직설적인 경고를 날렸다. 뇌가 술에 절어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알코올성 치매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진단은 현장을 경악하게 했다. 상담을 통해 가사 분담과 아내의 휴식 시간 보장이라는 솔루션이 제시되었지만, 남편은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에만 급급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받길 원했던 아내는 남편의 방어적인 태도에 다시 한번 마음의 문을 닫고 말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21기의 마지막 사례인 '중독 부부'의 이야기도 베일을 벗었다. 아내는 남편을 집에서 내쫓는 것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막말과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부모의 갈등을 지켜보며 자란 아이들까지 아버지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서장훈은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이 습관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단호한 훈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정 내 교육의 부재는 아이들의 언행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내는 아이들 앞에서 남편에 대한 험담을 쏟아냈고,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술을 권하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말들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남편은 이 모든 불행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남편의 숨겨진 결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들이 단순한 부부 싸움을 넘어 가정 해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알코올 의존, 그리고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폭력성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병리 현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출연진들의 따끔한 충고와 전문가의 처방이 이 위태로운 가정들을 회복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벽화마을 원조 동피랑부터 해저터널까지, 통영 골목길 탐방

0여 년 전 학익진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격전의 현장이지만, 지금은 가두리 양식장 부표가 점점이 떠 있는 평화로운 바다로 변모했다. 섬 입구의 거북등대를 지나 제승당에 들어서면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작전을 지휘하던 장군의 고뇌가 느껴진다. 특히 바다 건너 과녁을 향해 활을 쏘던 한산정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전술에 활용하려 했던 장군의 치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다.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에서 유래했을 만큼, 이 도시는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604년 현재의 통영항 일대로 본영을 옮긴 통제영은 군사적 요충지를 넘어 나전칠기 등 공예 생산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꽃피웠다. 비록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본관이었던 세병관은 여전히 웅장한 자태로 남아 통영의 뿌리를 증명한다. 통제영의 역사는 통영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자연이 빚어낸 한려수도의 비경은 미륵산 정상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과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전망대 근처의 '귀신 잡는 해병' 표지판은 6.25 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의 승전보를 전하던 종군기자의 문구에서 유래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산 아래로 펼쳐진 섬들의 군무는 왜 이곳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통영의 골목길은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동쪽 비탈 마을인 동피랑은 철거 위기를 딛고 벽화 마을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고, 서쪽의 서피랑은 유치환과 김춘수 등 문학인들의 감성을 담은 소박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잇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토목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바다 밑 13m 아래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배의 진동이 느껴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통영만이 가진 입체적인 매력을 더해준다.예술의 향기는 시내 곳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온다. 현대 음악의 거장 윤이상과 소설 '토지'의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등 한국 예술사의 거성들이 모두 통영 출신이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피란 시절 통영에서 2년간 머물며 '황소'와 '흰소'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는데, 이 시기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르네상스로 평가받는다. 매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박경리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 등은 통영이 왜 '예술가를 낳는 땅'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들이다.통영 여행의 완성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에 있다. 봄철의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풍을 맞고 자란 쑥과 자연산 도다리가 만나 비린 맛 없이 향긋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통영 특유의 술 문화인 '다찌'는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의 제철 해산물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지는 풍성함의 극치다. 여기에 멍게비빔밥과 충무김밥, 달콤한 꿀빵까지 더해지면 통영의 맛을 온전히 느꼈다고 할 수 있다. 호국과 예술, 그리고 미식이 어우러진 통영의 봄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축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