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크루트 조사, 대학생 63% "돈보다 삶의 질이 우선"

 국내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핵심 가치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1순위로 꼽았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최근 전국 대학생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는 과거의 수직적 위계질서보다는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갈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상반된 가치를 지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 응답자의 가치관을 명확히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직 내 소통 구조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77%는 위계적인 문화 대신 수평적인 문화를 선택했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여성의 경우 10명 중 8명 이상이 수평적 구조를 선호한다고 답해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를 보였다. 이는 경직된 조직 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여성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유연한 조직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관점에서도 기존의 결과 중심주의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를 선호하는 비중이 60.3%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학년별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예외 사례가 발견되었는데, 취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직전인 대학교 3학년 응답자들만이 유일하게 결과주의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실질적인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경쟁과 성과에 대한 압박이 이들의 가치관에 현실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조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묻는 문항에서는 개방적인 문화를 선택한 비율이 80.8%에 달해 보수적인 문화를 압도했다. 대다수의 학생이 변화에 유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환경을 원하고 있었으나, 대학교 2학년 집단에서는 보수적 문화를 선택한 비율이 다른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학년별로 처한 상황이나 학내 경험에 따라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대목은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과 실적에 따른 '확실한 보상' 사이의 선택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7.8%가 워라밸을 우선시했으나, 확실한 보상을 선택한 비율도 42.2%에 달해 다른 문항들에 비해 가장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남성 대학생들의 경우 두 선택지 사이의 응답률 차이가 단 1.6%포인트에 불과해, 경제적 보상과 개인의 시간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단면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단순히 높은 연봉만을 제시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자율적이고 과정의 가치를 인정받는 환경을 선호하면서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보상 체계에 대한 기대치도 명확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미래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개별 구성원의 성과를 합리적으로 보상할 수 있는 정교한 조직 설계가 요구된다.

 

"7월은 늦다" 조기 휴가족, 일본 소도시 온천 점령

시 온천 거점들이 대안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아 유류할증료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현지의 깊이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7~8월의 폭염과 인파를 피해 자연의 청량함을 만끽하려는 이들을 위해 규슈와 야마구치 일대 주요 온천 거점들의 현지화 전략과 매력을 짚어보았다.풍부한 온천 용출량을 자랑하는 오이타현 벳푸시의 카이 벳푸는 고즈넉한 골목의 정취를 보존하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은 바다를 조망하는 개방형 족욕 공간에서 해풍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낮 시간에는 온천수를 활용한 전통 염색 기법 실습 등 향토 공예 체험이 진행되며, 밤에는 지역 민속 연희 재현과 현지 소주 시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9월 말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매핑 야간 축제와 7월 하순의 불꽃놀이는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이타와 후쿠오카 공항을 통한 접근성도 뛰어나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농경지의 원풍경을 건축에 녹여내 차별화를 시도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쿠마 겐고가 설계를 맡은 카이 유후인은 지역 고유의 계단식 논을 단지 중앙에 배치해 독특한 경관을 창출했다. 초여름의 연둣빛 다랑논과 유후타케산의 웅장한 전경이 온천 욕장과 하나로 연결되는 시각적 경험은 이곳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객실 내부에는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인테리어와 지역 희귀 식물인 시치토 골풀로 만든 조명이 배치되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고속버스와 셔틀버스를 연계해 도달할 수 있는 이곳은 자연 속의 완전한 고립을 선사한다.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기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나가사키현 운젠 고원의 카이 운젠이 최적의 장소다. 해발 700미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평지보다 기온이 현저히 낮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이곳은 불투명한 우윳빛 강산성 온천수가 특징이며, 안개 자욱한 고원을 배경으로 즐기는 노천욕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객실은 네덜란드와 중국, 일본의 문화가 융합된 나가사키 특유의 역사성을 반영해 조성되었으며, 지역 식자재인 날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전통 요리가 제공된다. 나가사키 공항과 인접해 지방 공항 노선 이용객들의 접근성도 우수하다.대자연의 지형적 특성을 극대화한 가고시마현의 카이 기리시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의 광활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조로 기획되었다. 시설 내 전용 경사궤도 차량을 타고 억새 평원 한가운데로 이동하면 자연 속에 숨겨진 노천탕을 마주하게 된다. 주간에는 화산 토양을 활용한 원예 체험이 제공되며, 저녁에는 남규슈 고유의 음주 문화인 '다레야메'를 통해 고구마 소주와 특제 디저트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매일 밤 펼쳐지는 건국 신화 기반의 타악 공연은 투숙객들에게 강렬한 문화적 인상을 남긴다. 가고시마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마지막으로 야마구치현의 카이 나가토는 민관 합작 온천마을 재생 사업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에도 시대 영주들이 머물던 번저를 복원한 외관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제안한다. 시설 앞 오토즈레강을 따라 정비된 산책로와 수변 테라스는 여유로운 휴식을 돕는다. 이곳은 과학적인 온천 이용법을 지도하는 현대적 탕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알칼리성 온천수로 몸을 데운 뒤 지역 공예품을 활용한 서예 체험으로 마음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기타큐슈 공항을 통한 진입이 용이하며 렌터카를 이용한 소도시 여행의 거점으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