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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새 얼굴은 이기택…유선호 후임 낙점

배우 이기택이 KBS2 대표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 새 멤버로 합류한다. 최근 프로그램을 떠나는 유선호의 후임으로 투입돼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4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기택은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의 고정 멤버로 합류한다. ‘1박 2일’은 2007년 첫 방송 이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미션과 멤버들의 케미를 보여주는 K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재 김종민, 문세윤, 이준, 딘딘 등이 출연하며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기택의 합류는 유선호의 하차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새 변화로 풀이된다. 앞서 ‘1박 2일’ 제작진은 유선호의 프로그램 졸업 소식을 전하며 “3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한 유선호가 ‘1박 2일’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에너지로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빛내준 유선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선호는 그동안 막내 멤버로 활약하며 형들과 티격태격하는 케미와 풋풋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새 멤버로 합류하는 이기택이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를 구축할지 관심이 쏠린다. 모델 출신 배우인 만큼 훤칠한 비주얼과 신선한 이미지, 예능 초보 특유의 예측 불가한 매력이 프로그램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택은 2018년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2020년 웹드라마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인서울2’를 통해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tvN ‘악마판사’,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ENA ‘나미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신지수 역을 맡아 연하남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안정적인 연기와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작품 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예능 분야에서도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기택은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을 통해 데뷔 후 첫 예능에 도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는 보조 셰프로 나서며 맡은 일에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과 차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험이 ‘1박 2일’이라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1박 2일’은 멤버 간 관계성과 현장 적응력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여행, 복불복 게임, 야외 취침, 각종 미션 등 예능적 순발력이 요구되는 코너가 많은 만큼, 이기택이 기존 멤버들과 얼마나 빠르게 어우러질지가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배우로 주목받아온 이기택이 장수 예능의 새 멤버로 합류하면서 ‘1박 2일’ 시즌4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신선한 얼굴의 투입이 프로그램 분위기에 어떤 활력을 더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정약용의 500권 저술 산실, 다산초당의 인문학

는 결과가 아니라, 발길 닿는 구간마다 깃든 땅의 역사와 대화하며 천천히 걷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조선의 대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립과 깊은 사유가 층층이 쌓인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이끈다. 약 17.5km에 달하는 이 길의 중심에는 야생 차나무가 무성해 '다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만덕산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강진 유배 시절 다산의 삶은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와 그곳에서 만난 혜장선사와의 인연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805년 봄, 유배객 신분으로 처음 백련사를 찾은 정약용은 주지였던 혜장과 학문적 깊이에 감복하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유배 생활 속에서 혜장은 다산에게 지적인 동반자이자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1808년 다산이 백련사 인근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후 두 사람이 수시로 오갔던 800m의 산길은 오늘날 '우정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도보 여행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다산초당은 단청조차 없는 소박한 목조 건물이지만, 그곳에 머문 11년 동안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유배라는 물리적 억압조차 그의 사유의 깊이를 가둘 수 없었음을 증명하듯, 초당 곳곳에는 선비의 여유와 기품이 흐른다. 만덕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풍경은 고독한 유배객의 시선을 넓혀주었을 것이며, 지천에 널린 야생 차나무는 그의 호가 된 '다산'의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전하고 있다.강진을 지나 해남으로 발길을 옮기면 달마산 미황사에서 땅끝탑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90코스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기암괴석 사이에 제비집처럼 자리 잡은 도솔암이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400여 년간 빈터로 남아있던 이곳은 2002년 법조 스님의 원력으로 복원되었다. 헬기조차 접근하기 힘든 험지에 암자를 세우기 위해 산 아래에서 자재를 미리 깎고 단청까지 칠해 올라와 조립한 '사전 제작 방식'의 서사는 수행자의 지독한 정진을 짐작하게 한다.한 칸 남짓한 작은 규모의 도솔암은 거대한 바위 성벽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남해의 일출과 서해의 낙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명당으로, 암자 앞마당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달마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무가 밀려오는 날이면 마치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신선의 거처와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작은 공간 안에 고요와 수행의 서사를 압축해 놓은 도량의 품격은 길 위에서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정화해 주기에 충분하다.코리아둘레길 남도 구간은 이처럼 유학자의 고뇌와 수행자의 원력이 교차하는 인문학적 성지다. 길은 단순히 흙과 돌로 이루어진 통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인물들이 남긴 사유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의 통로가 된다. 완주라는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발걸음을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 국토가 간직한 깊은 서사를 들려준다. 만덕산의 차 향기와 달마산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 여정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