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255억에 팔린 정용진 한남동 집…절세 타이밍 주목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보유하고 있던 고가 단독주택을 255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택은 정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사들인 지 약 7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부영주택에 매도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이틀 뒤인 지난 8일 마무리됐다. 매각가는 25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한남동 일대는 대기업 총수 일가와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 주택을 약 161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각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정 회장은 약 94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해당 주택은 신세계 오너 일가가 장기간 보유해온 부동산이기도 하다. 이 총괄회장은 2013년 4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이 주택을 약 13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5년여 뒤인 2018년 아들인 정 회장에게 매각했고, 정 회장은 다시 약 7년 만에 부영주택에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기 직전 주택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는 이달 9일 종료됐다. 정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도 단독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2주택자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정 회장이 유예 조치 종료 이후 한남동 주택을 매각했다면, 양도차익에 대해 중과세율이 적용돼 세 부담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세제 변화 일정을 고려한 절세 목적의 거래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매수자인 부영주택의 향후 활용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영주택은 한남동 인근에 하얏트호텔 주차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들인 정 회장의 단독주택 부지와 기존 보유 부지를 연계해 향후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남동은 서울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고급 주거지역으로, 대형 단독주택 부지 거래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특히 인근 부지와 함께 개발 가능성이 있는 매물은 활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거래가 단순한 주택 매매를 넘어 한남동 일대 개발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의 이번 한남동 주택 매각은 고가 주택 시장의 거래 흐름과 다주택자 세제 변화가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부영주택이 해당 부지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따라 한남동 일대 부동산 개발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벽화마을 원조 동피랑부터 해저터널까지, 통영 골목길 탐방

0여 년 전 학익진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격전의 현장이지만, 지금은 가두리 양식장 부표가 점점이 떠 있는 평화로운 바다로 변모했다. 섬 입구의 거북등대를 지나 제승당에 들어서면 삼도수군통제사로서 작전을 지휘하던 장군의 고뇌가 느껴진다. 특히 바다 건너 과녁을 향해 활을 쏘던 한산정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전술에 활용하려 했던 장군의 치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다.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에서 유래했을 만큼, 이 도시는 조선 수군의 총사령부로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604년 현재의 통영항 일대로 본영을 옮긴 통제영은 군사적 요충지를 넘어 나전칠기 등 공예 생산의 중심지로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꽃피웠다. 비록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본관이었던 세병관은 여전히 웅장한 자태로 남아 통영의 뿌리를 증명한다. 통제영의 역사는 통영이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자연이 빚어낸 한려수도의 비경은 미륵산 정상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과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전망대 근처의 '귀신 잡는 해병' 표지판은 6.25 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의 승전보를 전하던 종군기자의 문구에서 유래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한다. 산 아래로 펼쳐진 섬들의 군무는 왜 이곳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통영의 골목길은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동쪽 비탈 마을인 동피랑은 철거 위기를 딛고 벽화 마을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고, 서쪽의 서피랑은 유치환과 김춘수 등 문학인들의 감성을 담은 소박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통영반도와 미륵도를 잇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토목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바다 밑 13m 아래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배의 진동이 느껴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통영만이 가진 입체적인 매력을 더해준다.예술의 향기는 시내 곳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온다. 현대 음악의 거장 윤이상과 소설 '토지'의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등 한국 예술사의 거성들이 모두 통영 출신이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피란 시절 통영에서 2년간 머물며 '황소'와 '흰소'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는데, 이 시기는 그의 예술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르네상스로 평가받는다. 매년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박경리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 등은 통영이 왜 '예술가를 낳는 땅'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들이다.통영 여행의 완성은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에 있다. 봄철의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풍을 맞고 자란 쑥과 자연산 도다리가 만나 비린 맛 없이 향긋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통영 특유의 술 문화인 '다찌'는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의 제철 해산물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지는 풍성함의 극치다. 여기에 멍게비빔밥과 충무김밥, 달콤한 꿀빵까지 더해지면 통영의 맛을 온전히 느꼈다고 할 수 있다. 호국과 예술, 그리고 미식이 어우러진 통영의 봄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축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