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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신성' 웨더홀트, NL 신인왕 0순위 급부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야수 JJ 웨더홀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웨더홀트가 보여주는 꾸준한 타격감과 장타 생산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최근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멀티히트 행진은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웨더홀트는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전에서 리드오프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전날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2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2년생인 그는 202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지명될 당시부터 대형 내야수 자원으로 평가받았으며,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안착하는 과정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웨더홀트라는 이름이 각인된 결정적인 계기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한국인 할머니를 둔 그는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으나,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시민권자이거나 출생자여야 한다는 대회 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할머니를 위해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했던 그의 꿈이 무산되자 많은 한국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했고, 웨더홀트 본인 역시 자격 부족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국가대표의 꿈은 잠시 미뤄졌지만, 빅리그에서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올 시즌 현재까지 42경기에 출전한 웨더홀트는 2할 중반대의 타율과 함께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20개가 넘는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득점 부문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지 언론은 웨더홀트가 베테랑 스타들에 비해 화려한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은 아니지만, 매일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신인으로서 매우 견고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타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신인왕 투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후반기에는 더욱 압도적인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할머니의 나라 한국에서도 웨더홀트의 신인상 수상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비록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지는 못했지만, 한국계 혈통을 가진 유망주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는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또 다른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웨더홀트가 시즌 마지막까지 타격 감각을 유지하며 세인트루이스의 가을야구 진출과 신인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동 대신 북한산 간다…K-콘텐츠가 바꾼 한국 여행 공식

산 배낭을 멘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북한산과 설악산 등 주요 명산으로 향하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푸드의 뒤를 이어 한국의 산세와 등산 문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등산'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관광 산업의 지형 자체가 쇼핑 중심에서 체험형 아웃도어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수치로 나타나는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는데, 이 중 산악 관광을 즐기는 수요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관광 목적으로 입국해 산을 찾은 이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 방문객 수를 앞질렀다. 제주 한라산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가운데, 산악형 공원 중에서는 설악산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외국인들에게 설악산은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정복해야 할 '하이킹 성지'로 통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케이블카와 정비가 잘 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KTX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서울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입문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설악산 인근의 주요 호텔들은 평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개별 여행객들의 필수 목적지가 되었다.이들의 여행 동선 역시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더욱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 K-팝 성지를 순례한 뒤 설악산 등반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좀 더 긴 일정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은 부산의 사찰과 안동의 한옥 마을을 거쳐 설악산 하이킹으로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는 전국 일주형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지역 특색이 담긴 체험형 콘텐츠가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관광 업계와 호텔업계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설악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박물관이나 영국식 클래식 테마를 결합한 체험형 숙박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낭 하나만 메고 호텔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한국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물건 구매에서 자연 속에서의 웰니스와 로컬 체험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고 분석한다.전문가들은 K-등산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산의 비현실적인 풍광이 공유되면서 전 세계 젊은 층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쇼핑 위주의 관광 시장이 저물고 아웃도어와 로컬 문화가 결합한 체험형 여행이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의 산악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은 향후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