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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칭더 "미 무기 판매는 억지력"… 안보 밀착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대만의 주권은 결코 강대국 간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 총통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만은 역내 평화의 수호자로서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미국 정부가 대만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국가 안보 사안을 점검한 뒤 대만의 민주주의와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만 정부는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의 근본적인 원인을 중국의 팽창주의적 행보에서 찾고 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지난 수년간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훈련을 반복하고 '회색지대' 전술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여온 점을 지목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대만 한 국가의 안보 문제를 넘어 제1도련선 전체를 위협하는 도전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대만이 먼저 도발하거나 갈등을 키운 적이 없음을 강조하며,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전적으로 중국 측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주권 문제에 있어 라이 총통은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 독립된 민주국가라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는 대등한 지위와 존엄이 보장된다면 중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통일을 전제로 한 강압적인 대화나 내부 침투 시도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국제 사회에 대만의 평화 지향적 태도를 보여주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무기 판매가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억지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부터 이어진 무기 판매 확대 기조가 대만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무력에 의한 병합 야욕을 버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첨단 무기 지원과 안보 협력 심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협력이 대만해협의 균형을 유지하는 실질적인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만의 가치를 부각하며 글로벌 민주주의 진영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대만의 안정이 곧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민주 국가들의 공동 이익과 직결된다는 논리다. 따라서 대만해협의 평화는 어떤 외교적 이익과도 거래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이며, 대만은 앞으로도 비굴하지 않은 당당한 태도로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의 가장 위험한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레드라인을 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밝히며 대만 카드를 대중 압박의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강대국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대만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도 못 막은 노란 물결… 성주 참외 축제 흥행 성공

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17일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성주의 자랑인 세계적 특산물 참외와 세종대왕자 태실이 간직한 생명 문화를 하나로 묶어낸 융합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성주군은 축제 기간 동안 약 24만 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는 이른 무더위라는 변수 속에서도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저력을 입증한 수치다.축제의 중심지인 성밖숲은 단순한 행사장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시각화한 테마 공간으로 변모했다. '생명 테마광장'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관과 참외를 활용한 힐링 공원이 조성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성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한 '시네마틱 아카이브 갤러리'는 지역의 정체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성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이번 축제의 흥행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이천변 너머에 마련된 '씨앗 아일랜드'에서는 어린이들이 생명의 근원인 씨앗을 탐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올림픽'과 수상 자전거 체험, 참외 낚시 등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참외 라운지에서 열린 반짝 경매와 시식 코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며 성주 참외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규모 퍼포먼스 역시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첫날 펼쳐진 '세종 대왕자 태실 태봉안 행렬'은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를 재현하며 성주읍 시가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둘째 날 개막식에는 백지영, 다이나믹 듀오 등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으며, 셋째 날 밤에는 이천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생명의 낙화놀이'가 장관을 연출했다. 불꽃이 강물 위로 흩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은 올해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꼽혔다.축제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오후부터 열린 '참외 가요제'는 참가자들의 숨겨진 끼와 열정으로 무대를 달궜으며, 성주의 전통 민속놀이인 '별뫼 줄다리기'가 대미를 장식하며 축제의 마침표를 찍었다. 성주군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기온 탓에 방문객 수가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서는 경북도 지정 우수축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친 성주 참외&생명 문화축제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 홍보를 넘어 생명 존중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파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났다. 성주군은 이번 축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참외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세종대왕자 태실을 중심으로 한 생명 문화 콘텐츠를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노랗게 익은 참외처럼 풍성한 결실을 본 이번 축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성주의 밤하늘 아래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