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6·3 지방선거 D-15…네거티브 공방 속 지지율 격차 급감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들이 요동치면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국민의힘 후보들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며 주요 승부처마다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중이다. 보수층의 위기감이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안갯속 국면이 조성된 탓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곳은 서울시장 선거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가던 흐름은 최근 조사에서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며 깨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 차이를 보였으나, 보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구도로 재편되었다. 서울의 민심 변화는 전체 선거 판세의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영남권의 심장부인 대구에서도 이변에 가까운 수치가 나타났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초반 우세를 점하며 '달구벌 대선'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으나,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맹추격하며 지지율 차이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특히 당선 가능성을 묻는 문항에서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전통적인 보수 텃밭의 민심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부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북갑 지역구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변수로 등장하며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다. 한 후보가 보수 표심을 일부 흡수하면서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간의 득표 계산이 더욱 치열해졌다.

 


선거 판세가 출렁이는 배경에는 여야의 날 선 네거티브 공방이 자리 잡고 있다. 야권은 정원오 후보를 비롯한 여당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행 의혹이나 보좌진 관련 논란 등이 연일 보도되면서 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도부도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과 영남권의 어려운 상황을 가감 없이 시인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돌발 변수가 많은 선거 특성상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여야 후보들은 남은 보름 동안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과 상대 후보 검증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