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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새벽 4시 해고 통보 예고…글로벌 8000명 구조조정

메타가 전 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에 들어간다.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면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한 비용 절감과 조직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오는 20일부터 글로벌 3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감원 규모는 약 8000명으로, 메타 전체 직원 약 7만9000명의 10% 수준이다. 여기에 아직 채용하지 않은 공석 약 6000개도 폐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하면 실제 인력 축소 효과는 1만40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해고 통보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자넬 게일 메타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사내 메모를 통해 각 지역 현지시간 기준 오전 4시에 해고 통보가 세 차례에 걸쳐 발송될 예정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새벽 통보 방식에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메타의 조직 정비 흐름과 맞물려 있다. 메타는 지난 1월 리얼리티 랩 부문에서 가상현실(VR) 프로젝트 관련 직원 약 1000명을 감축했다. 또 콘텐츠 검토 업무를 맡던 외부 협력업체와의 계약도 종료하기로 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그보다 한층 넓은 범위에서 진행되는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 구조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메타초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00억달러 상향해 최대 145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연구 인력 확보 등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메타는 직원들에게 이번 감원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기존 사업과 인력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CNBC는 전·현직 직원들을 인용해 메타 직원들 사이에서 추가 감원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직원들은 오는 8월에도 해고가 있을 수 있고, 연말에 또 한 차례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원은 최근 빅테크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닿아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AI 분야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기존 조직과 비핵심 사업의 인력은 줄이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메타의 이번 구조조정 역시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른 조직 불안과 사회적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명동 대신 북한산 간다…K-콘텐츠가 바꾼 한국 여행 공식

산 배낭을 멘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북한산과 설악산 등 주요 명산으로 향하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푸드의 뒤를 이어 한국의 산세와 등산 문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인 'K-등산'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관광 산업의 지형 자체가 쇼핑 중심에서 체험형 아웃도어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수치로 나타나는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했는데, 이 중 산악 관광을 즐기는 수요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관광 목적으로 입국해 산을 찾은 이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 방문객 수를 앞질렀다. 제주 한라산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가운데, 산악형 공원 중에서는 설악산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외국인들에게 설악산은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정복해야 할 '하이킹 성지'로 통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케이블카와 정비가 잘 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KTX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서울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입문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설악산 인근의 주요 호텔들은 평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개별 여행객들의 필수 목적지가 되었다.이들의 여행 동선 역시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더욱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 K-팝 성지를 순례한 뒤 설악산 등반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좀 더 긴 일정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은 부산의 사찰과 안동의 한옥 마을을 거쳐 설악산 하이킹으로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하는 전국 일주형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한국의 지역 특색이 담긴 체험형 콘텐츠가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관광 업계와 호텔업계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설악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박물관이나 영국식 클래식 테마를 결합한 체험형 숙박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낭 하나만 메고 호텔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한국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물건 구매에서 자연 속에서의 웰니스와 로컬 체험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고 분석한다.전문가들은 K-등산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여행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산의 비현실적인 풍광이 공유되면서 전 세계 젊은 층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쇼핑 위주의 관광 시장이 저물고 아웃도어와 로컬 문화가 결합한 체험형 여행이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의 산악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은 향후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