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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어법이었다" 해명에도 역풍…국힘 스벅 게시글 삭제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의 SNS 글과 댓글이 또 다른 파장을 불렀다. 불매 움직임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스타벅스에 가겠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여기에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측 계정이 동조하는 댓글을 달면서 5·18 유족회와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은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홍보물을 게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공식 사과문을 낸 뒤 불거졌다. 사태가 확산되던 시점,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식 SNS 계정에는 스타벅스를 언급하며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굿나잇”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어 해당 글에는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단 계정은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인 김선민 후보의 계정이었다. 이후 김 후보 계정에는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라는 대댓글까지 이어졌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공식 계정과 후보 계정이 스타벅스 방문을 언급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5·18 폄훼 논란을 가볍게 여기거나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과 댓글은 삭제됐다.

 

처음 글을 올린 계정은 ‘오피셜 MZ 관리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충북도당 청년위원으로 확인됐다. 이 당직자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반어법적으로 표현하려다 논란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스레드식 화법으로 표현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18을 둘러싼 민감한 사회적 논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식 정당 계정이 모호한 방식으로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민 후보 측도 댓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후보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계정 관리자가 쓴 댓글이라는 주장이다. 김 후보 선거캠프는 “스레드 계정을 관리하는 젊은 담당자가 선거와 관련 없는 일상적인 글로 생각해 댓글을 달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5·18 폄훼 논란이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된 뒤였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한 일상 글로 봤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5·18 유족회는 국민의힘 측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회는 “국가폭력에 희생된 국민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한 행위”라며 “5·18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자들의 고통을 가볍게 여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냈다. 충북도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라며 부적절한 게시물로 상처를 받은 시민과 5·18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에 대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도덕적 책임을 넘어 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까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극우 커뮤니티에서 전두환 찬양에 쓰이는 ‘탱크’라는 표현, 시민과 계엄군의 최초 충돌 시각을 연상시키는 이벤트 오픈 시간, 박종철 열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 등이 단순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심각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고 지적하며 5·18을 둘러싼 왜곡과 가짜뉴스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이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이 법적·행정적 책임까지 거론하면서 정부 차원의 추가 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