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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한일가왕전' 폐막, 시청률은 하락세 못 막았다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건 음악적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MBN의 ‘2026 한일가왕전’이 마지막 갈라쇼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방영된 최종회는 전국 기준 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쓸쓸한 퇴장을 알렸다. 첫 방송 당시 5%대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매주 하락 곡선을 그린 점은 제작진에게 뼈아픈 대목으로 남게 됐다.

 

이날 방송된 갈라쇼는 승패의 중압감을 내려놓고 양국 국가대표 가수들이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한국의 홍지윤, 차지연, 솔지 등 실력파 TOP7과 일본의 본 이노우에, 아즈마 아키를 비롯한 일본 측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경쟁의 불꽃이 튀던 경연장 대신 웃음과 박수가 가득한 무대 위에서 가수들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프닝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한일 출연진 전원이 함께 부른 ‘무조건’은 국가와 언어를 초월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한국의 1대 가왕 전유진과 3대 가왕 홍지윤이 선보인 ‘여인의 눈물’ 컬래버레이션은 가왕들의 품격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으로 애절한 감성을 극대화하며 왜 자신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목소리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국경을 넘나드는 듀엣 무대들은 이번 갈라쇼의 백미였다. 솔지와 일본의 타케나카 유다이가 선보인 감성적인 발라드부터, 린과 우타고코로 리에가 함께 부른 한국의 명곡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무대를 수놓았다. 특히 일본 프로젝트 그룹 ‘KaWang’의 멤버들이 한국어 가사와 안무를 완벽히 소화하며 보여준 노력은 양국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발로 파격 변신한 전유진의 신곡 무대 역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홍지윤은 자신의 주특기인 민요를 활용해 한일 화합의 정점을 찍었다. 한국의 ‘뱃노래’와 일본의 ‘소란부시’를 절묘하게 섞어 재해석한 무대는 이번 대회의 기획 의도를 가장 잘 보여준 장면으로 꼽혔다. 공연 말미에는 전설적인 가수 정수라가 깜짝 등장해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장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치열했던 경연을 뒤로하고 선후배와 동료가 어우러진 마지막 순간은 시청률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감동을 선사했다.

 

출연 가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승부보다 값진 우정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홍지윤과 솔지는 무대 위에서는 경쟁자였지만 무대 뒤에서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 친구가 되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으나, 한일 대중음악의 교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 대회를 마친 양국 가수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