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아시드 먹은 임신 쥐, 태아 뇌 DHA 40% 껑충

 태아의 지능과 신경계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알려진 DHA를 식물성 식품인 치아시드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프랑스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및 필수지방산’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임신 중 치아시드 섭취가 모체와 태반, 그리고 태아의 뇌 대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고지방과 고당 위주의 서구식 식단으로 인해 비만이 유도된 임신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현대 임산부들이 겪는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HA는 태아의 뇌 조직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지만, 산모가 포화지방이나 당분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태반을 통한 전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연구팀은 암컷 쥐에게 임신 전부터 고지방 식단을 제공해 비만 상태를 만든 뒤, 임신 기간 중 한 그룹에만 치아시드를 추가로 섭취하게 하여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임신 중기와 후기에 걸쳐 모체의 혈액과 간, 지방 조직은 물론 태반과 태아의 뇌 조직까지 정밀 분석한 결과, 치아시드를 먹은 그룹에서 놀라운 변화가 관찰됐다.

 


치아시드를 섭취한 모체는 간 조직 내 DHA 함량이 임신 중기에는 20%, 후기에는 40%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아시드에 풍부한 식물성 오메가3인 알파리놀렌산(ALA)이 모체 내에서 DHA로 전환되어 비축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유의미하게 감소하여 산모의 대사 건강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모체의 영양 상태 개선이 결국 태아에게 전달되는 영양분의 질을 높이는 기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태반에서의 변화는 더욱 직접적이었다. 치아시드 섭취 그룹의 태반에서는 DHA와 EPA 등 필수 오메가3 지방산의 농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방산을 태아에게 운반하는 유전자들의 발현이 훨씬 활발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아시드 성분이 단순히 모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태반이라는 통로를 더욱 활성화해 태아에게 영양분을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만으로 인해 저하될 수 있는 태반의 기능을 치아시드가 보완해 주는 셈이다.

 


가장 고무적인 결과는 태아의 뇌 조직에서 발견됐다. 임신 중기 단계의 태아 뇌를 분석한 결과, 치아시드 섭취 그룹의 태아는 뇌 발달에 필수적인 인지질 농도가 대조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연구팀은 치아시드의 식물성 지방산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초기 뇌 형성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는 임신 중 비만이나 부적절한 식습관을 가진 산모라도 치아시드 같은 보조 식품을 통해 태아의 두뇌 발달 저해 요인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오메가3 대사를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동물성 식품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치아시드와 같은 식물성 슈퍼푸드가 임신 중 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태아의 뇌 건강을 지키는 전략적인 식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오메가3의 효율적인 전달 경로가 과학적으로 규명됨에 따라, 향후 임산부를 위한 맞춤형 영양 가이드라인에도 치아시드가 주요 권장 식품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