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송미령 장관 쇼호스트 변신…양파 라이브 방송 15만 명 '열광'

 농림축산식품부 수장이 직접 온라인 생방송 쇼호스트로 변신해 국산 양파 홍보에 나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송미령 장관은 19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출연해 햇양파의 효능을 '식탁 위의 불로초'에 비유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호소했다. 익산원예농협과 함께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순식간에 15만 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렸으며, 장관의 진심 어린 설명에 감동한 시청자들의 주문이 폭주하며 국산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정부 각료가 직접 판매 일선에 뛰어든 배경에는 유례없는 풍작이 가져온 역설적인 가격 폭락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양파 생육에 최적화된 기온과 강수량이 유지되면서 조생종 양파의 생산량이 예년보다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일부 산지에서는 평당 수확량이 기존보다 50% 이상 급증하는 등 공급이 넘쳐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시장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유통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하락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양파 소매가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으며,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중도매가는 작년 대비 35%가량 급락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비료값 등 생산 원가조차 건지기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비축 물량을 늘리고 시장 격리 조치를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농민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은 최근 자식처럼 키운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강력히 규탄했다. 농민들은 가격이 오를 때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즉각적인 수입이나 가격 억제에 나서던 정부가, 정작 폭락장에서는 구체적인 수매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이달 안으로 최소 10만 톤 규모의 정부 수매와 적정 가격 보장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유통 중인 조생종보다 저장성이 뛰어난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 예측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의 작황 상태에 따라 향후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실측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규모 비축 규모를 확정 짓고 시장의 과잉 물량을 거둬들일 방침이다. 장관의 라이브 방송 출연 역시 본격적인 정부 대책이 시행되기 전까지 소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농식품부는 라이브 커머스 외에도 정부 세종청사 내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가와 정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 장관의 홍보 활동이 실제 농가의 수익 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생산량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수매 계획을 구체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수급 조절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