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승차감·정숙성 다 잡은 타스만, 픽업 편견 깼다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기존 픽업 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친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도심 주행에서의 안락함까지 동시에 확보하며 다목적 차량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된 장거리 로드 투어에서 확인된 타스만의 주행 질감은 정숙성과 안정성 면에서 일반적인 대형 SUV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험로 주행에 특화된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아스팔트 위에서의 소음 억제 능력이 탁월했다. 이는 기아가 차체와 프레임 연결 부위에 특수 마운트 설계를 적용하고,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유압식 쇽업소버를 탑재한 결과다. 덕분에 운전자는 거친 노면에서도 불필요한 진동 없이 부드러운 가속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의 편의를 돕는 첨단 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되었다. 최신 SUV 모델에 적용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픽업트럭 특유의 투박함을 지워내는 요소다. 차로 중앙 유지와 차간 거리 조절 기능이 정교하게 작동하면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러한 디지털 편의 사양은 타스만을 일상적인 출퇴근 차량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실내 공간, 특히 뒷좌석의 거주성은 타스만이 가진 가장 큰 반전 매력이다. 기존 픽업트럭들이 좁고 불편한 2열 공간으로 인해 가족용 차량으로 외면받았던 것과 달리, 타스만은 등받이 각도 조절과 시트 슬라이딩 기능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한 무릎 공간과 안락한 시트 포지션은 장시간 이동 시에도 대형 SUV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세심한 설계도 돋보인다. 차량 측면에 숨겨진 수납공간은 잠금장치와 연동되어 귀중품 보관이 용이하며, 커버를 열면 즉석에서 간이 테이블로 변신해 캠핑의 편의성을 높인다. 적재함 내부에 마련된 220V 인버터는 별도의 전력 장치 없이도 야외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기능들은 타스만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캠핑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타스만은 평일의 도심 주행과 주말의 레저 활동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킨다.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한 외관 속에 숨겨진 세련된 주행 감성과 공간 활용성은 대형 SUV 수요층을 흡수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