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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생존, 다저스 올스타 출신 베테랑 방출 결단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팀 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빅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다저스 구단은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를 현역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올스타 출신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방출 대기 조치했다. 이는 최근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위기설이 돌았던 김혜성에게 구단이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낸 결과로 풀이된다.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김혜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변수였다. 두 선수 모두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역할이 정확히 겹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7경기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진 김혜성이 트리플A로 내려가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젊은 피인 김혜성을 선택하고 경험 많은 에스피날을 정리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로스터에 남긴 배경에는 그의 독보적인 기동력과 좌타자로서의 희소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날이 우타자로서 복귀한 에르난데스와 유형이 겹치는 반면, 김혜성은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와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다. 팀 전력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다저스 입장에서 김혜성은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김혜성은 지난 2025시즌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서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며 팀에 녹아들었다. 비록 이번 시즌 40경기 타율이 2할 5푼대에 머물고 있고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구단은 그가 가진 잠재력이 베테랑의 안정감보다 팀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로스터 생존은 단순한 잔류를 넘어 김혜성이 다저스의 미래 자산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출 대기된 에스피날은 과거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기량이 검증된 선수였으나 다저스에서의 짧은 동행을 마감하게 됐다. 다저스는 야심 차게 영입했던 베테랑을 포기하면서까지 김혜성에게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팀의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제 김혜성에게 남은 과제는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는 타격 반등이다. 복귀한 에르난데스와의 내부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위기를 넘긴 김혜성은 이제 본격적인 주전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다저스 내야의 핵심 유틸리티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이번 경쟁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을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터 생존이라는 첫 번째 고비를 넘긴 혜성특급이 다시 한번 타격감을 끌어올려 다저스의 가을 야구를 향한 질주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버려진 땅의 기적, 동해시 주민들이 만든 '꽃의 성지'

항 인근의 버려진 땅이 화려한 꽃밭으로 재탄생했다. 부곡동 돌담해안숲공원 옆에 위치한 묵호항 제2준설토 적치장이 그 주인공으로, 과거 항만 준설 과정에서 나온 흙을 쌓아두던 유휴부지가 이제는 청보리와 금계국, 양귀비가 어우러진 거대한 꽃의 바다로 변모했다.이 공간의 변신은 동해시가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경관 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삭막했던 항만 부지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되돌려주기 위해 단계적인 꽃밭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초기에는 약 3만 7,0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등 20만 본에 달하는 가을꽃을 심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관수 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휴부지를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특히 이번 경관 조성은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파제 남쪽 구간의 경우 파도가 들이치는 월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유연하게 조정했으며, 기존의 야자매트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산책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행정 주도의 사업에 그치지 않고 부곡동과 발한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올해 초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청보리와 야생화들이다. 8,100㎡ 규모의 청보리밭과 1만 9,000㎡의 금계국 군락, 그리고 2,900㎡를 붉게 물들인 양귀비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평 바닷가에서 묵호항역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이 꽃밭은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보리 물결과 화려한 꽃잎들이 대비를 이루며,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풍광 속에 서정적인 감성을 더하고 있다.동해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로 수종을 교체하여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경관 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묵호항의 근대 산업 유산적 분위기와 화사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대조는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출사 명소로 급부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유휴 항만 부지의 성공적인 변신은 향후 다른 지역의 방치된 국유지 활용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동해시는 앞으로도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을 발굴해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억을 제공할 방침이다. 묵호항의 꽃바다는 이제 동해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지도로 자리매김하며 초여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