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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 국회 청원 5만 돌파, 폐기 수순 밟나


MBC가 야심 차게 선보인 '21세기 대군부인'이 시청률 고공행진 끝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난해 극심한 드라마 흉작을 겪었던 MBC에게 이 작품은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아준 구세주와 같았다. 첫 회 7.8%로 시작해 최종회 13.8%를 기록하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우는 듯했지만, 극 후반부 터진 고증 오류는 찬란했던 성과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화려한 즉위식 장면에서 울려 퍼진 '천세'라는 단어 하나가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이다.논란의 핵심은 가상 입헌군주제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제작진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점에 있다. 역사적으로 황제국만이 누릴 수 있었던 '만세'와 '12류면류관' 대신, 제후국의 예법인 '천세'와 '구류면류관'을 사용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큰 모욕감을 안겼다. 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가상 국가가 중국의 속국 수준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대중은 창작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숨은 역사 의식의 부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이 단 나흘 만에 상임위 회부 기준인 5만 명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재현의 올바름을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는 2021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기 종영했던 SBS '조선구마사' 사태를 학습한 대중이 더욱 조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태가 뼈아픈 이유는 '21세기 대군부인'이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한국 시리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국위선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작품이, 결과적으로는 왜곡된 한국의 역사적 위상을 전 세계에 전시하는 꼴이 됐다. 김치와 한복을 자국 문화라 주장하는 주변국의 문화 공정이 거센 시기에, 한국 공중파 드라마가 스스로 종속적인 형태의 의례를 묘사한 것은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타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은 고개를 숙였다. 배우들이 직접 나서서 작품의 맥락을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정작 비판의 중심에 서야 할 제작진의 시스템 부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거물급 캐스팅과 화려한 미장센에만 치중한 나머지, 작품의 뼈대가 되는 역사적 감수성과 고증 시스템을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현재 '21세기 대군부인'은 성과와 책임 사이의 가파른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장면의 실수로 작품 전체를 폐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영향력이 큰 작품일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무겁다는 원칙이 힘을 얻고 있다. 시청률이라는 숫자에 취해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놓친 MBC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국회 심의 결과가 향후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방송계 전체가 긴장 속에 주목하고 있다.

 

2만 2천 주 장미의 향연, 임실치즈테마파크 '장밋빛' 변신

즈 성지로 명성을 쌓아온 임실은 이번 축제를 통해 6만 5000㎡ 규모의 광활한 부지에 펼쳐진 유럽형 장미 정원을 공개하며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150여 종, 2만 2000여 주의 장미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와 이국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마치 유럽의 고성 정원을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축제는 화려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공연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되었다. 29일 개막 축하공연에는 대세 트로트 가수 이찬원을 필두로 손태진, 전유진, 김다현, 신유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어 30일에는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로즈 음악회와 심수봉 등 레전드 가수들이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이 예정되어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낮에는 화사한 꽃길을 즐기고 밤에는 감동적인 선율과 함께하는 구성은 이번 축제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미식의 고장답게 먹거리 콘텐츠 또한 차별화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임실치즈를 활용한 피자와 간식은 물론, 이번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들이 관람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특히 로즈라즈베리 풍미를 더한 장미 수제맥주와 장미 빵, 장미 아이스크림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 '천하제빵'의 팝업스토어에서는 김진서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 부라타브레드 증정 이벤트가 진행되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콘텐츠를 접목한 '임실N프로포즈 게임'은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커플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인기 캐릭터 '시크릿쥬쥬'의 싱어롱쇼와 팬미팅, '또봇'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지는 마술, 버블쇼 등 게릴라 거리 공연과 장미 조형물 퍼레이드는 축제장 전체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야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방문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임실군은 초여름 강한 자외선과 더위에 대비해 모자, 양산 착용 및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하는 안전 수칙을 공지했다. 특히 꽃가루나 잔디 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들을 위해 인공눈물 비치 및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해 질 녘 벌레 물림을 예방하기 위한 긴소매 옷 준비와 기피제 사용 권장 등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2026 임실N장미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공연, 미식, 체험이 결합한 복합 문화 축제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실치즈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에 장미라는 감성적인 테마를 덧입힌 이번 시도는 지자체 축제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만개한 장미꽃 사이로 흐르는 트로트의 선율과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어우러진 임실의 초여름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향기롭고 맛있는 위로가 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