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북한 내고향팀 아시아 제패, 평양은 지금 '축제 중'

 아시아 여자축구의 최정상 자리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평양에 도착해 대대적인 환영 인파 속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선수단이 평양국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시내 전역에서 펼쳐진 카퍼레이드 장면을 상세히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버스에 올라탄 선수들은 평양의 주요 거리인 전위거리와 문수거리 등을 지나며 시민들의 축하에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한국에 머물 당시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내고향 선수단이 보여준 태도는 국내외 취재진 사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원에서 열린 준결승과 결승전 당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도 공동취재구역에서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채 침묵을 지켰다. 한국 시민단체들의 열띤 응원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이들의 무표정은 스포츠 정신보다 정치적 긴장감이 우선시되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리유일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남측 취재진의 용어 선택을 문제 삼아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평양으로 돌아간 뒤의 상황은 180도 반전되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선수들은 공항에서 가족과 간부들을 만나 꽃다발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었으며, 거리의 아이들을 보며 손을 흔드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우승을 '조선 사람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쾌거로 규정하며 선수들을 조국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총 9번의 경기에서 36골을 몰아친 압도적인 경기력을 부각하며, 주체 조선의 위용을 아시아 전역에 과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

 

북한 당국은 이번 우승을 내부 결속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평양 시내를 관통하는 카퍼레이드에는 근로자들과 학생들이 대거 동원되어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매체들은 이를 '환희의 열파'라고 묘사하며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대회의 핵심 승부처였던 준결승과 결승전이 한국의 수원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보도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승리의 기록은 상세히 전하면서도 그 승리가 일궈진 장소와 환경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 이중적인 보도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일본의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거머쥔 우승컵은 북한 여자축구가 여전히 아시아 최강 수준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 매체들은 내고향팀이 연맹전 우승컵을 차지하기까지의 과정을 '자랑찬 경기 성과'로 명명하며, 이번 금메달이 공화국기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은 향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발등에 떨어진 우승의 기쁨은 평양의 거리마다 넘쳐나는 환호성 속에 박제되어 체제 경쟁의 전유물로 소비되고 있다.

 

우승 행사를 마친 선수단은 국가적인 포상과 함께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들이 보여준 극명한 온도 차는 향후 남북 체육 교류의 향방에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실력 면에서는 아시아 정상급임을 증명했으나, 국제 대회의 기본 매너와 소통 방식에서는 여전히 높은 장벽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평양의 카퍼레이드는 화려하게 끝났지만, 수원 경기장에 남겨진 차가운 침묵과 감독의 중도 퇴장 사건은 아시아 축구계에 여전한 앙금으로 남아 있다.

 

아라뱃길이 수영장으로? 계양구 여름 축제 개최

라온 황어광장 일대에서 '제4회 계양아라온 워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수상 레저와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축제의 중심인 황어광장 수변에는 대형 수영장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가 더해져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귤현나루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력 수상 레저 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체험선과 독특한 모양의 도넛보트를 직접 타보며 아라뱃길의 풍광을 즐기는 경험은 이번 축제만의 백미로 꼽힌다.물놀이 시설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수변의 낭만을 더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 물풍선 과녁 맞히기 게임은 축제 현장에 웃음소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이웃과 가족이 소통하는 문화의 장을 지향하는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고물가 여파로 여름 휴가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고품질의 물놀이와 수상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사전 예약제가 실시된다. 예약은 7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사전 예약을 놓친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축제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잔여분에 한해 현장 접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구 측은 축제 기간 중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행사장 사이를 상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난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계양아라온 워터축제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라뱃길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 배치와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