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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애틀랜타서 방출 위기? 현지 매체 "포기하자"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부상 복귀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현지 언론의 거센 비판 직면했다. 지난 1월 한국에서 불의의 빙판길 사고로 손가락 힘줄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던 김하성은 긴 재활 끝에 이달 중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25일 현재까지 보여준 타격 지표는 주전 유격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다. 1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타율과 3할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OPS는 그가 아직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타격 부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거르고 마이너리그에서 단 9경기만 소화한 채 급하게 콜업된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5개월이라는 공백기를 단기간에 메우고 곧바로 3할 타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동정론도 존재한다. 구단 역시 김하성이 타석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김하성의 최대 강점이었던 수비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측은 김하성이 보여주는 수비에서의 불안정함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귀 후 단 7경기 만에 2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은 물론,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들이 실점으로 연결되며 팀 승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격은 기다려줄 수 있어도, 투수의 의욕을 꺾고 경기 흐름을 망치는 수비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애틀랜타 내부적으로 김하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그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다. 시즌 초반 김하성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던 마우리시오 듀본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호르헤 마테오가 언제든 유격수 자리를 꿰찰 준비를 마친 상태다. 경쟁자들의 활약은 김하성에게 부여된 기회의 시간을 더욱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팀 승리가 절실한 구단 입장에서는 이름값이나 연봉보다는 당장의 안정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유격수 부재로 고전하던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영입하며 내야의 안정을 꾀했고, 그 결과 1년 2,0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계약까지 안겨주었다. 이는 김하성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고액 연봉과 과거의 활약상이 현재의 부진을 영원히 가려줄 수는 없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애틀랜타가 그에게 부여한 '무한 신뢰'의 유효기간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결국 김하성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현지 언론이 공개적으로 '포기'라는 단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구단 내부의 기류도 심상치 않음을 시사한다. 7월까지 타격 반등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수비에서만큼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주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맞이한 이번 위기는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험난한 고비가 될 전망이며 향후 행보에 따라 애틀랜타의 내야 지형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윈난 지눠산, 300년 탄압 딛고 부활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공동체 문화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눠산은 과거 청나라 시절부터 보이차의 핵심 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찻잎은 그 품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은 오히려 외부 세력의 질시를 불러일으켰고, 지눠족은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수난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다.지눠족의 기원에는 삼국시대 제갈공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남만 정벌 당시 대열에서 이탈한 촉나라 병사들이 현지 토착민과 결합하여 형성된 민족이라는 설이다. 이 때문에 지눠족은 제갈공명을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차 씨앗을 전해준 '차의 조상'으로 숭배하며 매년 차조회를 열어 경의를 표한다. 외부인을 배척하기보다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 민족의 번영을 꾀했던 이들의 개방적인 태도는 씨족 내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외지인과의 결합을 장려했던 독특한 혼인 풍습에서도 잘 드러난다.이들이 보유한 차 제조 기술은 현대 차 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찻잎을 숯불에 구워 우려내는 '화소차'는 일본의 유명한 호지차보다 훨씬 앞선 전통을 자랑하며, 고온 로스팅을 통해 카페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찻잎을 달여 고체 형태로 만든 '차고'는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차로 평가받을 만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찻잎을 나물처럼 무쳐 먹는 '량반차' 습속은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존을 위한 식량으로 활용했던 소수민족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지눠족의 차 산업은 청나라의 가혹한 통치 아래 철저히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18세기 한족 상인과의 갈등을 빌미로 시작된 청나라의 보복은 마을과 다원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이후 약 177년 동안 지눠족의 독자적인 차 생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딴 찻잎을 인근 지역인 이우나 이방으로 보내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눠산의 명성은 점차 퇴색되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전쟁과 내전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고귀한 차산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변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었다.몰락의 길을 걷던 지눠족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세기 말 보이차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밀림 속에 방치되었던 수백 년 수령의 고차수들이 다시 발견되었고, 여기서 생산된 고수차가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300년 넘게 이어온 탄압과 빈곤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눠족은 자신들의 녹색 보물인 차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경제적 자립을 꾀했고, 그 결과 2019년 윈난성 소수민족 중 가장 먼저 완전한 빈곤 퇴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현재 지눠산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구축되어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아열대 기후의 이점을 살린 차 재배는 여전히 이들의 주된 수입원이다. 지눠족은 제갈공명의 탄생일에 풍등을 올리며 조상을 기리는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차 가공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지눠족은 이제 윈난성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토템 신앙과 문화를 보존한 채 지눠산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